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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집중.1/DLP>"가정의 따뜻한 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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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들에게 가장 기쁘고 행복한 날이지만, 선물은 커녕, 엄마.아빠의 손길이 그리운 아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도내에서 한해 버려지는 아기는 10여 명, 부모가 양육을 포기한 아이들은 해마다 260여명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대안이 없는 건 아닙니다.

부모가 키우기 힘든 아이를 다른 가정에서 일시적으로 돌봐주는 '가정 위탁제도'가 있는데요.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집중취재, 먼저 최돈희 기자가 위탁부모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터]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딸을 반갑게 맞습니다.

태권도에 오카리나 연주까지.

귀여운 재롱에 하루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집니다.

올해 63살, 늦둥이 키우는 재미에 푹 빠진 아빠 최승만 씨의 오후는 이렇게 지나갑니다.

친아빠는 아닙니다.

미성년자인 친엄마가 아이를 키우기 어렵게 되자 6년 전부터 최 씨가 아이를 맡아 기르고 있습니다.



"아침에 잠자는 모습을 본다든지 상도 받아온다든지 똑똑하다는 얘기 들으면 기뻐요. 즐겁고."

[리포터]
7살, 5살 남매를 자녀로 둔 임다은 씨 부부의 저녁.

집안일을 하는 임 씨의 품 안에 작은 아기가 있습니다.

3개월 전부터 잠시 임 씨의 가족이 된 네 달배기 푸름이입니다.

임 씨 부부 역시, 푸름이 친엄마가 푸름이를 키울 능력을 가질 때까지의 임시 엄마 아빠입니다.

빠듯한 살림에 양육비 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아빠는 함께 커가는 아이들이 기특하고,
엄마는 사랑이 가득한 지금이 좋습니다.

[인터뷰]
"가족같아요. 특별히 즐겁고 그렇다기보다는. 그런데 신기한 게, 저희 아들 어렸을 때랑 똑같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가끔식 보면 제 아들 같아요.

[리포터]
친부모가 직접 키울 수 없는 아이들을 일정 기간 보살피고 길러, 친부모에게 돌려보내 주는 위탁 부모들입니다.

미혼모나 생활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이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습니다.

친부모도 상황이 좋아지면 언제든 아이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지금 해야겠다해서 먼저 신청부터 했거든요. 주변에서 대단하다고, 박수쳐주고. 뿌듯하죠."

[리포터]
가정 위탁제도는 지난 2003년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난 한해 도내에서 위탁 양육을 신청한 가정은 20여 가구에 불과합니다.

다른 가정에 아이를 맡기고 싶거나, 아이를 맡아 키울 수 있는 가정은 가까운 주민센터를 찾아 신청할 수 있습니다.
G1뉴스 최돈희입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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