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도나 살인 등 강력 범죄가 발생했을 때, 범인을 잡기 위해선 신속한 증거 분석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사건 현장을 찾아가 증거를 분석할 수 있는 경찰의 이동식 증거 분석실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김영수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강원지방경찰청에 세워진 대형 버스.

겉모습만 보기엔 관광 버스와 다를 바 없지만, 실내엔 최첨단 장비가 즐비해, 경찰 과학수사실을 옮겨 놓은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지난 2013년 도입된 이동식 증거 분석실입니다.

[인터뷰]
"이동식이라고 해서 여기 장비 성능이 더 떨어진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오히려 현장에서 (증거를)채취해서 바로 본청 서버와 연결이 되기 때문에 (더 신속할 수 있습니다.)

이동 분석실은 사건 현장의 증거를 곧바로 분석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현장에 남겨진 지문을 채취한 경우, 그 자리에서 본청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와 대조해 피해자나 피의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cctv나 블랙박스 영상 분석도 가능합니다.

사건 현장에서 벗어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신속성은 물론, 증거 훼손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동 분석실은 지난 2월 춘천 원룸 화재 사건과 지난해 수원 여대생 납치 살해사건의 용의자와 변사체 신원 확인 등 도내 주요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매달 대여섯번씩 사건 현장에 출동합니다.

[인터뷰]
"강도 사건의 경우 현장에서 발견한 지문이나 동영상을 시스템을 통해 분석할 수 있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면에서 유용한 장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이동 분석실의 효과가 입증된 만큼, 활동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G1뉴스 김영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