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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800만원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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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시에서 홀로 사는 할머니가 8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도움을 받아야 할 형편에도 전 재산이나 마찬가지인 돈을 선뜻 내놓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홍서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40m²도 안되는 단칸방이 76살 김영미 할머니의 보금자리입니다.

김할머니는 23살 되던 해 결혼했지만,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시댁에서 쫓겨났습니다.

이후 친정 엄마와 같이 살다가, 16년 전 세상을 떠나보내고 지금까지 혼자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살림이지만 김 할머니는 평생 아껴 모은 재산 800만원을 동해시민장학회에 기탁했습니다.

[인터뷰]
"나 같은 사람 드리라고 그런 마음으로 갔어요. 제가 나라에 신세를 졌잖아요. 그거 다는 못 갚고 내가 10분의 1이라도 1000분의 1이죠."

김 할머니는 동해에서 난 수산물을 기차에 싣고 태백 등지로 팔러 다니며 생계를 꾸렸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관절염과 기관지염 등을 앓으면서 이제는 정부에서 나오는 기초생활수급비와 노령연금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 흔한 휴대전화도 없고, 가끔 하는 외출은 장보는 일이 전부입니다.

김 할머니는 자신이 마지막 가는 길에 시신도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고생하고 외롭게 살았는데 평생을 혼자 살았어요. 곱게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 밖에 없어요."

◀stand-up▶
"동해시는 할머니가 기탁한 돈을 지역 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사용할 계획입니다."
G1뉴스 홍서표입니다.
홍서표 기자 hsp@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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