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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2>문제 제기한 노조 탄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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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같은 불법 공사를 비롯해 속초수협의 각종 비리 의혹이 불거진 데는 수협 노동조합이 중심에 있습니다.

노조가 의혹의 진실을 가려달라며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한 가운데, 해당 수협이 노조를 와해시키려는 정황이 일부 드러나 파문이 예상됩니다.
계속해서 홍서표 기자입니다.

[리포터]
지난 12일, 속초수협 건어물 판매장 내부 CCTV에 촬영된 장면입니다.

수협 임원이 종이를 들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고, 잠시 뒤 직원 2명이 따라 들어갑니다.

5분 정도가 지나고, 임원은 직원들과 밖으로 나와 잠시 대화를 하고 돌아갑니다.

화면에 등장한 직원은 해당 임원이 현 노조를 탈퇴하고, 새로운 노조에 가입할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합니다.



"갑작스럽게 와가지고 탈퇴서 하나 딱 가져와가지고 써달라고 그래서 뭐를요 그랬더니만 노조를 다시 개편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탈퇴하고 다시 한다고.."

노조는 사측이 현재 10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노조 탈퇴를 강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신입사원이나 계약직 직원들인데, 사측의 압박에 견디지 못해 회사를 그만둔 직원도 있을 정도입니다.

현행법은 사측이 노동조합의 조직과 운영을 지배하거나 개입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엄연히 이것은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서, 속초시 수협 노조원들의 강력한 투쟁으로 적극 대응해 나갈 생각입니다."

이에 대해 해당 수협 임원은 적지 않은 직원들이 현 노조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노조가 지난 7월부터 불거진 구조조정에 반발해, 조합장에 관한 각종 의혹들을 제기하며 수협의 갈등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다만, 직원들에게 사퇴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습니다.



"나는 어차피 사측입니다. 이게 지금 명분이 없다. 그래서 합리적인 노조를 만드는게 좋겠다고 내가 얘기는 했어요. 했는데. 뭐 내가 주제 넘게 사퇴서를 받으러 다니고 그럴 사항은 아니잖아요."

속초수협 임직원은 모두 54명으로 이중 임원 4명을 제외한 50명 전원이 노조에 가입돼 있습니다.

노조는 사측의 노조 탈퇴 강요가 지속될 경우, 노동부에 특별 근로감독 파견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G1뉴스 홍서표입니다.
홍서표 기자 hsp@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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