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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바다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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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기록적인 폭염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바다도 예외는 아닙니다.

여)오징어를 잡아도 더위 때문에 상품성 있는 활어로 수송하지 못해, 어민들이 조업을 포기할 정도입니다.
홍서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갓잡은 오징어 위판으로 북적거려야 할 항구가 한산합니다.

어선이 접안하는 곳은 물론 오징어를 실어 나르던 활어차도 텅 비었습니다.

활기차야 할 항구가 적막하기까지 합니다.

◀브릿지▶
"폭염이 계속되면서 바다 수온이 올라가자 오징어 조업을 포기하는 어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울릉도 주변으로 오징어 어군이 형성돼도, 잡은 오징어를 살아있는 활어 상태로 가져 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오르기 시작한 수온이 표층의 경우 30도까지 치솟으면서 어획한지 몇 시간 만에 오징어가 모두 죽는다는 겁니다.

/이달 들어 강릉시수협에 위판된 오징어를 보더라도, 활어는 8톤으로 지난해 25% 수준인 반면 죽은 상태인 선어는 33톤으로 지난해 보다 부쩍 늘었습니다./

오징어의 경우 활어와 선어의 가격 차이가 2배 이상이어서 활어로 판매하지 못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7월 중순부터 그랬는데 아주 본격적으로 조업을 중단한 것은 8월초부터 완전히 조업을 전폐한 거죠. 이대로 유지가 된다면 추석 명절은 쇠기가 힘들죠."

동해안 오징어는 지난해까지 4월과 5월 두 달이던 금어기가 올해는 4월 한 달로 짧아지면서 5~6월 어획은 많았지만, 7월 중순 이후부터는 고수온의 영향으로 침체에 빠졌습니다.

오징어가 잡히지 않으면서 수산시장도 썰렁하긴 마찬가지 입니다.

문제는 육지와 달리 바다의 수온은 잘 내려가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인터뷰]
"위에 이 만큼 더운 물이 차 있고 그 밑에 찬 물이 있고, 그러니까 이것을 섞어주면 전체적으로 평준화시키는 거죠. 어느 정도 어군을 형성할 수도 있고, 아무래도 활력이 살아나니까 연안쪽으로 몰려 들어올 수도 있죠."

태풍과 같은 기상요인으로 바닷물이 한번 뒤바뀌지 않으면 상당 기간 오징어 조업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G1뉴스 홍서표입니다.
홍서표 기자 hsp@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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