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직업병은 산업현장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농민들도 고된 농사에 관절염이나 어깨 결림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몸을 구부리고 일하는 농사일 특성상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농민들이 특히 많은데요.
이른바 '농부병'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보도에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터]
가을철 가지 수확이 한창인 한 농촌마을.

농기계가 일손을 덜어주고 있지만, 가지 따는 일은 손수 작업해야 합니다.

옮기는 과정에서도 허리와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반복합니다.

힘든 농사일에 뼈 마디마디 성한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허리가 상당히 아픕니다. 또 무릎이 상당히 아프고 손목 쪽에 관절염이 오다보니까, 저녁 때 되면 체력적으로 잠을 잘 못자는.."

뜨거운 햇볕은 작물 생장에 좋지만, 농민들에게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모자나 두건, 팔토시로 온몸을 감싸보지만 피부는 벌겋게 그을렸습니다.

◀브릿지▶
"모두 농업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신체적.정신적 장애 증후군으로, 이른바 '농부병'이라고 불립니다"

농업진흥청 조사 결과 의심 증세를 포함해 농업인의 74%가 농부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대부분 허리 통증과 어깨 결림 같은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했습니다.

아직 통합된 연구자료는 없지만, 농민들의 경우 농약 중독과 열사병,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강원대병원 농업안전보건센터가 도내 농업인 천여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 약 64%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농업안전보건센터는 몸에 이상을 느끼면서도 농사일에 쫓겨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농민들을 위해, X-Ray와 MRI 검사 등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결국 농작업이란 반복적으로 신체활동을 요구하기 때문에 허리를 보호하기 위한 운동치료 방법을 사용하셔야 되고요"

강원도 농업기술원도 농부병 예방을 위해, 올해 8억원을 들여, 동력운반차와 작업용 보조의자, 손수레 구입 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G1뉴스 이청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