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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동회 풍경도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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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부정청탁금지법 시행이 일주일을 넘겼는데, 시청자 여러분들은 얼마나 체감하고 계십니까.

시행 초기 단계지만 일상의 풍경을 많이 바꿔놓고 있습니다.

여)먼저 학부모들의 관심이 많은 교육 현장부터 가보겠습니다.
법 시행 이후 첫 운동회가 열린 초등학교에 백행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터]
가을색 완연한 운동장이 시끌벅적 합니다.

힘껏 달리고 목청높여 응원하고.

신이 난 아이들을 보며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가는 건 여느 운동회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운동회의 하이라이트, 점심시간이 되자 풍경이 이전과는 달라집니다.

아이들은 부모, 가족과 운동장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선생님들은 아예 학교 밖 음식점으로 나갑니다.

김밥 한 줄이라도 음식물을 주고받는 일이 원칙적으로 안되다 보니, 혹시 작은 오해의 소지라도 있을까 아예 자리를 피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서 입니다.



"점심먹는 것도 몇년 전부터 우리가 계속 돈주고 학교에서 사먹었으니까...혹시 염려스럽게 물 같은거 작은거 오해 받을까봐 걱정이 돼요. 조그만 것도 아무것도 받으면 안된다고 하니까."

결국 음료수 캔 하나 주고 받는 일 없이 아이들은 부모와 운동장에서 식사를 하고,

선생님들은 근처 음식점에서 국밥을 먹는 것으로 점심시간이 끝났습니다.

학부모들은 대체로 섭섭하다는 반응입니다.

싸가지고 온 음식을 선생님과 나눠 먹으며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는데 그것마저 안되니 오히려 선생님과 벽이 느껴진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선생님하고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요. 먹으면서 특히 가까워지잖아요. 그런데 그게 어려워지니까 선생님하고 더 점점 멀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 좀 안타까워요"



"어머니들이 같이 먹을 수 있게끔 나눠서 해가지고 온 음식조차 드릴 수 업삳고 하니까 마음이 불편한거죠. 다들... 그런걸로 애를 잘봐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는 건 좀 말이 안되는 것 같아요."


◀브릿지▶
"이제 막 첫걸음을 떼기 시작한 부정청탁금지법이 벌써 일상의 풍경마저 바꿔놓고 있습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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