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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연탄값 인상..기부도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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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처럼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도내 연탄은행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연탄값이 7년만에 인상된데다, 부정청탁금지법 여파 등으로 연탄 기부도 크게 줄었기 때문인데요.

소외계층의 겨울나기가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최유찬 기자가 연탄 배달 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춘천 연탄은행이 아침 일찍부터 분주합니다.

오전에만 배달해야 되는 연탄이 약 천장 정도.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자원봉사자도 없어 기자도 일손을 거들었습니다.

한파주의보가 무색하게도 금세 땀이 맺힙니다.

트럭에 연탄이 가득 채워지자 곧장 배달길에 나섭니다.

연탄 1개의 무게는 3.75kg.

8개의 연탄을 어깨에 짊어지고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자,

10년째 연탄은행 도움을 받고 있는 임월선 할머니가 반갑게 맞이합니다.

[인터뷰]
"부자같아요 좋아요. 맨날 연탄만보면 부자 같아요. 겨울에도 걱정없고 되게 좋아요. 고맙습니다."

이처럼 도내에 연탄이 필요한 소외계층은 만 4천 가구, 겨울을 나기 위해선 가구당 최소 800장의 연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7년 만에 연탄값이 인상돼 걱정입니다.

지난해 연탄 한장에 500원이었던 가격이 올해는 600원으로 백원가량 올랐습니다.

작은 액수 같아도, 수백 장을 써야하는 소외계층이나, 수십만장을 기부하는 연탄은행 입장에선 버겁기만 합니다.

◀브릿지▶
"최근엔 김영란법 여파 등으로 연탄을 기부하는 사람들도 크게 줄면서, 연탄은행 시장이 더욱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춘천 연탄은행의 경우, 올해 2천가구에 연탄 40만장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모금된 연탄은 2만7천여장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이맘 때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겁니다.

부정청탁금지법에 혹시 저촉될까봐 공공기관들이 연탄 기부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게 주된 이유입니다.

[인터뷰]
"연탄은 어르신들에게 생명과도 같습니다. 추운 겨울 연탄 한장 의지해서 겨울을 나시는데 우리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합니다."

연탄 기부도 좋고 봉사활동도 좋습니다.

각종 악재에 꽁꽁 얼어붙은 연탄시장에 대한 작은 관심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혹독한 추위대신 훈훈한 열기를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G1뉴스 최유찬입니다.
최유찬 기자 cyc0205@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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