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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숲 조성..1년 후 '황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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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갯녹음 등으로 사막화되고 있는 동해안 바닷속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대대적인 바다숲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G1 수중 취재결과,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십억을 들여 조성한 바다숲이 1년만에 황폐화되면서 예산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종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지난해 강릉시 연곡면 영진 앞바다에 대규모 바다숲 조성사업이 추진됐습니다.

17억원의 국비가 투입돼 380ha에 걸쳐 감태 등 해조류를 이식한 인공어초가 투하됐습니다.

과연 1년이 지난 바다 속은 어떻게 변했을까.

수심 15m 밑에 가라앉은 인공어초는 투하 당시 붙어 있던 해조류가 거의 없는 시멘트 구조물로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상당 수 인공어초는 기울어져 모래속에 파묻혔고, 아예 뉘어져 있는 것도 보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해조류를 기반으로 하는 어류도 거의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주변 지형보다 어초들이 50~60cm 침하돼 있고 (어초) 위에 모래 먼지들이 많이 쌓여 있기때문에 해조류들이 별로 자라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바다숲 조성사업 현장 인근에는 잠제 건설 등 연안정비사업이 진행돼 모래먼지가 쓸려오면서 바닷 속 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사업 시행자인 수산자원관리공단은 바다숲 조성 후 올해부터 사후관리를 시작했고,

해조류가 떨어져 나간 인공어초는 극히 일부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그렇게 되면 저희가 조성 관리를 하기때문에 다시 감태를 보식하거든요 수중에서."

하지만 전문가들은 광범위하게 해조류가 떨어져 나간 인공어초가 산재해 있다는 것은 위치적 으로나 생태 환경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해조류) 착생이 안정적으로 됐다 하더라도 설치한 위치에 따라 파도라든가 여러 에너지에 의해서, 특히 동해는 파도 에너지가 큰 해역입니다. 거기에 의해서 떨어져 나갔을 가능성도 많이 있다고 봅니다."

매년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바다숲 조성사업.

서식 환경 연구 등 면밀한 사전 조사 없이 이뤄지는 인공어초 투하가 오히려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G1뉴스 이종우입니다.
이종우 기자 jongdal@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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