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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이장면. 3>김영란법..각자내기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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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를 되짚어보는 기획시리즈, 2016년 이 장면 순서입니다.

오늘의 한장면은.../

29,000원 짜리 '김영란' 메뉴입니다.

부정청탁금지법이 지난 9월 시행된 뒤 식당마다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내놓은 맞춤형 메뉴판입니다.

좋은 법 취지와는 별도로 소비 심리가 그만큼 위축됐다는 건데요,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갖가지 캠페인을 벌였지만 어수선한 정국과 겹쳐서 경기가 살아날 기미는 없습니다.
최유찬 기자입니다.

[리포터]
부정청탁금지법이 시행된지 딱 1주일 뒤.

최문순 도지사와 공원도청 공무원들이 모두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일단 몸을 사리고 보자는 분위기에 김영란법 여파가 생각보다 컸기 때문입니다.

강원도는 각자 제 값내고 밥먹자고 소리를 높였습니다.

[인터뷰]
"각자 내고 쓰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문화의 문제이기 때문에 빨리 캠페인을 통해서 소비 절벽 현상을 돌파하고자 합니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강원도가 조사해 봤더니 꽃가게는 최고 60%까지 매출이 줄었고, 일반 음식점도 매출이 1/5 정도 줄었습니다.

도내 농축수산업계의 피해액은 500억 원 대로 추산됐습니다.

특히 한우나 강릉 한과, 양양 송이 등 고가의 지역 특산품의 매출이 반토막 났습니다.

[인터뷰]
"선물세트는 5만원 짜리를 만들수가 없습니다. 정육용으로는 1kg에 12~13만원씩 하는데 5만원 짜리를 어떻게 만듭니까"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뒤 첫 과태료 처분도 강원도에서 나왔습니다.

고소 사건을 수사한 경찰에게 3만원 상당의 떡 상자를 선물했다가, 업무 관련성이 있다며 9만원 과태료를 내게 됐습니다.

법 시행 뒤 사회는 분명 변하고 있습니다.

각자 내기가 어느 정도 생활화됐고, 선물과 경조사비에 대한 상한가 책정도 서로의 부담을 덜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수백 억, 수천 억 원이 오고 간 국정농단 사태는, 밥 한끼 맘 편히 못하게 하는 김영란법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도 차갑게 만들고 있습니다.
G1뉴스 최유찬입니다.
최유찬 기자 cyc0205@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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