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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독립예술영화관 휴관..'블랙리스트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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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내 유일의 독립예술영화관인 강릉 신영극장은 지난해 2월부터 휴관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중단됐기 때문인데, 알고 보니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서표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정부가 작성한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입니다.

여러 개인과 단체의 이름이 나열된 가운데 '강릉 씨네마떼끄'도 보입니다.

이유는 단체를 이끄는 사무국장이 문화예술인 진보신당 지지를 선언했다는 겁니다.

씨네마떼끄는 도내 유일의 독립예술영화관인 신영극장을 운영해 온 단체입니다.

신영극장은 정부 지원이 끊기면서 개관 4년 만인 지난해 2월 휴관했습니다.

◀브릿지▶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조금 지원을 중단했다는 얘기입니다."

연간 운영비의 30% 정도를 정부 지원에 의존했던 영화관으로서는 재정난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관객은 많지 않아도 정부 지원과 후원으로 영화관을 운영했지만, 갑자기 지원이 끊기면서 임대료 조차 감당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당시 신영극장은 세월호와 관련된 '다이빙벨'이나 '나쁜 나라' 등 박근혜 정부가 불편해 할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인터뷰]
"예술의 영역을 통제하겠다는 거잖아요. 이것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 가능하지 않은 것들을 하려고 하니까 블랙리스트라는 무리수를 둬야하는 것이고.."

결국 순수해야 할 문화예술계에 정부 입김이 작용하면서 문을 닫아야 할 처지로 내몰렸다는 얘깁니다.

신영극장은 휴관 1년만인 오는 3월 재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다행히 강릉시가 올해 대관료 명목으로 5천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릉 시민들의 추억의 장소로 손꼽히던 신영극장의 휴관 이후 시에서는 지원 가능 여부를 검토해서 독립영화관으로 재개관할 수 있도록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시민들이 신영극장을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 영화를 향유하기 위해서는 보다 안정적인 재원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G1뉴스 홍서표입니다.
홍서표 기자 hsp@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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