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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화된' 항구 시설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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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안 항포구 시설 일부가 마치 어민들의 사유물처럼 전락하면서 화재 등 사고 위험에 노출된 곳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관리 당국은 어민들과의 마찰을 우려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홍서표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지난해 4억 원 들여 준공한 어구 보수 보관장입니다.

일종의 창고인데 보관장 안에 있어야 할 그물과 통발 등 어구들이 항구 여기저기 쌓여 있습니다.

창고 내부에는 가스레인지와 밥솥 등 주방기구는 물론 임시 침실까지 설치됐습니다.



"어구를 보관하는 분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앞에 배를 대고 하는 분들은 거의 밥 좀 먹고 그물 보수하고 그런 용도로 많이 쓰고 있어요. 이 협소한 공간에 그물을 갔다가 재면 얼마나 재겠어요."

자치단체 예산으로 지은 시설이 협소하고, 조업을 하다 보면 쉴 공간도 필요해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또 다른 항구 시설도 당초 목적외에 쓰여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어구 보관용 건물에 TV와 침실을 갖춘 내실이 있는가 하면, 장작을 쌓아 놓고 나무 난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고기 뺄 때 새벽에 추워가지고 손이 시려워서 땐다고요. 필요하니까 갔다 놓았지.."

창고 사이사이를 칸막이로 막아 유사시 긴급히 대피할 수도 없습니다.

◀브릿지▶
"상당수 어구 창고는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여서 불이라도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항구를 깨끗하게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도 무색해졌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관리 당국은 어민과의 마찰을 우려해 관리에 소극적입니다.



"원칙적으로는 안 되죠. 어구하고 어망 이런 거 보관하고 보수하는 그런 용도죠."

어민들의 편의와 함께 예산 사용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는 항구시설 관리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G1뉴스 홍서표입니다.
홍서표 기자 hsp@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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