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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칠성장어 생태계 회복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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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칠성장어라고 하면 잘 모르시는 분들 많으실겁니다.

나이가 조금 있으신 분이라면 어린 시절 강가에서 흔히 보셨을 테지만, 요즘은 자취를 감췄는데요.

멸종위기종인 칠성장어가 민물로 올라와 산란하는 모습을 G1 카메라가 포착했습니다.
아마 처음 보시는 장면일 겁니다.
김도환 기자입니다.


[리포터]
여울에 길이 30cm 정도 되는 장어 무리가 놀고 있습니다.

눈 밑으로 7쌍의 아가미구멍이 선명합니다.

칠성장어입니다.

빨판 모양 입으로 돌을 빨고 있는데, 돌을 옮겨 알 낳을 자리를 보려는 겁니다.

한참을 반복하다 지쳐서 쉬다가도,

수컷들은 자리다툼에 사납게 뒤엉킵니다.

우위를 확인한 수컷은 여유 있게 물을 거슬러 올라가 암컷의 머리 부분에 주둥이를 붙이고,

몸을 활처럼 구부린 암컷의 꼬리 부분을 감싸 산란을 돕습니다.

◀Stand-up▶
"칠성장어는 20여 년 전만 해도 은어나 황어처럼 봄 산란 철 하천에서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자취를 감춰 2012년에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됐습니다."

칠성장어는 턱없이 둥근 입 모양 때문에 '무악류', '원구류'로 분류하는데 4억 년 전 탄생한 초기 어류의 모습 그대로 진화를 멈췄습니다.

동의보감에도 야맹증을 고치기 위해 말려서 구워 먹었다고 해 오랜 시간 우리와 함께한 물고기이기도 합니다.

강릉 연곡천, 삼척 오십천, 양양 남대천 등에서 주로 나왔는데, 환경 파괴, 특히 2002년 태풍 루사 이후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I N T▶
"댐이나 보가 생기면서 하천 상류로 올라가서 산란해야 하는데, 산란을 많이 못 하다 보니까 개체 수가 현격히 감소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강원대 어류연구센터는 최근 채집 조사에서 칠성장어가 다시 발견되고 있다며, 동해안 하천 생태계 회복의 조짐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김도환입니다.
김도환 기자 dohwan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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