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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실종 예방 지문등록제 "아직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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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인천에서 초등학생 유괴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등 잔혹한 아동 상대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아동이나 지적장애인들의 실종 사건을 막고, 또 신속한 범죄 해결을 위해,

경찰은 지난 2012년부터 지문 사전 등록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벌써 5년이 지났는데요. 아직 등록율이 40%도 채 안된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김아영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지난달 12일 낮 12시 112상황실.

춘천시내 한 닭갈비집 근처에 지적장애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길을 잃은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됩니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21살 박모씨를 발견했습니다.

지적 장애로 의사 소통이나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상황.

경찰은 박씨 가족이 사전에 등록한 지문과 사진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인적사항을 물어봤는데 정확히 말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지적장애인 사진을 찍어서 유사도 매칭을 한 결과 유사도 91.1%의 아동이 조회가 됐고.."

경찰은 지난 2012년부터 18세 미만 아동과 지적장애인, 자폐성 치매 환자 등을 대상으로 지문과 사진 사전 등록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족관계증명서를 들고 가까운 지구대나 경찰서에 방문하면 10분 안에 처리됩니다.

◀브릿지▶
"등록 절차는 간단하지만 도입된지 5년이 지난 지금 제도를 아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도내 등록자 수는 작년말 기준, 10만 332명.

대상자 30여만 명 중 33%에 불과합니다.

지문과 사진을 경찰에 미리 알려주면 실종 예방과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되는 줄 알지만, 아직 등록 절차와 방법을 모르는 시민들이 많은 겁니다.

[인터뷰]
"사실 알고는 있었는데 주변의 정보는 좀 부족했어요. 어디서 해야 되는지 뭐 이런 것.."

관련 정부 예산이 부족한 것도 제도 정착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 책정된 제도 홍보 예산은 전국적으로 1억원에 그쳤고,

학교와 어린이집, 노인복지시설 등 관련 단체 방문 등 사전 등록 활동비는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사전 등록 확대가 필요하지만, 현장 방문 업무까지 지속적으로 벌이기엔 인력이 부족하다는 게 경찰의 하소연입니다.

지문.사진 등록제를 시행한 이후, 원주에서 14살 발달장애 아동이 실종됐다가 지문 검색으로 보호시설에 안전하게 인계되는 등,

지금까지 도내에서 사전등록 제도로 모두 5명의 실종자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G1뉴스 김아영입니다.
김아영 기자 ayrep@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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