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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속철 노선 협의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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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G1뉴스에서는 강원도 30년 숙원인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이 노선 확정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예상대로 춘천 통과 구간 지하화와 양구 역사 위치 조정이 최대 과제로 부상했습니다.

여)오늘 강원도 주관으로 대책회의가 열렸는데요. 철도 경유 시.군마다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자칫 착공부터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기현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가장 큰 난관은 춘천시가 주장하는 철도 노선 지하화입니다.

춘천시는 도심의 소음과 진동 문제 해결을 위해 철도를 지하화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현재의 춘천역을 다른 곳으로 옮겨 다시 지어야 하고, 300억원을 들여 만든 레고랜드 지하통로도 무용지물이 되지만, 춘천시의 의지는 완강합니다.

[인터뷰]
"지하화로 확정이 됐을 경우에는 지금부터 10년 뒤에 일어날 교통 여건, 또 개발 여건을 전체적으로 고려해서 충분하게 검토할 사항이기 때문에, 지금 상태에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양구군은 역사를 현재 예정지에서 신규택지 개발 지구 인근으로 변경하는 계획을 세웠고,

화천군은 역사 위치 변경이 어렵다면, 간동면 철도역 예정지에서 화천읍을 연결하는 직선 도로 개설을 요구했습니다.

문제는 각 시.군의 노선 조율이 늦어지면 그만큼 사업의 조기 착공 가능성도 줄어든다는 겁니다.

이미, 이달로 예정됐던 노선 주민 설명회는 대선 이후로 연기된 상황.

2019년 말 착공을 위해서는 늦어도 9월까지는 노선을 확정하고,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마쳐야 합니다.


"동서고속철은 기한이 정해진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협의가 늦어지면 설계와 착공도 그만큼 미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동서고속철 사업의 예산은 모두 2조 600억원인데, 사업비가 20% 이상 늘어나면, 예비타당성조사를 다시 받아야 합니다.

현재 춘천시가 요구하는 철도 지하화에만 전체 사업비의 10%인 2천억원이 추가로 들어갑니다.

[인터뷰]
"도의 입장과 시.군의 입장을 정리해서 중앙 부처에 한 목소리를 매는게 이번 회의의 목적이고요. 그동안 추진 상황과 앞으로 어떻게 대응 전략을 마련해서 대처해 나갈 것인가.."

강원도민들이 수차례 원정 집회 등을 벌이며 어렵게 이뤄낸 30년 숙원사업이 자치단체의 노선 갈등으로 시작도 하기 전부터 삐걱대고 있습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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