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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아빠와 함께..'연병장 운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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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치원과 초등학교 운동회가 열려도 직장에 다니는 아빠들은 자녀와 함께 하기 어려운데요.

특히 군인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일인데요,
최전방 접경지역의 한 초등학교가 군인 아빠들을 위해 부대 연병장에서 운동회를 열었습니다.
웃음이 떠나지 않은 운동회 현장에 김기태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터]
중동부전선 최전방의 한 부대 연병장.

낮 시간대 군가를 트는 시간도 얼마 안되는데,

신나는 동요와 가요가 계속 흘러나옵니다.

연병장이 아이들이 맘껏 뛰노는 운동회장으로 변했습니다.

◀브릿지▶
"청명한 하늘, 푸른 잔디, 시원한 바람이 부는 이 곳에서 조금 특별한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엄마.아빠 손을 잡고 줄을 훌쩍 뛰어넘고, 재빨리 머리를 숙입니다.

아이들은 둘째치고 어른들이 더 신났습니다.

특히 군인 아빠들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오늘만 기다렸다는 듯 전투훈련으로 갈고 닦은 체력을 발휘하고,

결승점을 향해 전력질주합니다.

음악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들기도 합니다.

[인터뷰]
"(아들이)유치원때는 제가 군대생활 하다보니까 바빠서 참석 못했는데, 오늘 사단 연병장에서 사단장님이 배려해주셔서 오늘 너무 즐거운 시간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
"학교 운동장에서 운동회를 하다가 부모님과 같이 군대 연병장에서 운동회를 하니까 더 신기하고 재밌어요."

학교와 군부대가 연병장에서 운동회를 연 것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화천 실내초등학교 전교생은 53명.

학생 수가 적고 아빠 대부분이 군인들이여서 소풍이나 운동회가 열려도 좀 썰렁했습니다.

올해는 좀 바꾸자며, 학교장과 사단장이 의기투합해 만든 행사가 바로 연병장 운동회입니다.

[인터뷰]
"(사단에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운동장을 공개해주셔서 오늘 학부모님들하고 다같이 즐기게 됐습니다."

학교와 부대측은 아이들과 부모는 물론 전체 마을 주민들의 호응이 뜨거워, 연병장 운동회를 매년 열 계획입니다.

연병장 운동회가 군인 가족이 많은 접경지역의 새로운 마을 축제가 되고 있습니다.
G1뉴스 김기태입니다.
김기태B 기자 gita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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