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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논평>"올림픽 후 무얼 먹고 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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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벌써 6년이 다 돼 갑니다.

남아공 더반에서 자크 로게, 당시 IOC위원장이 평창을 외친 게 2011년 7월 7일이었습니다.

그날의 벅찬 감동과 환희 이후, 강원도는 온통 올림픽에 매달렸습니다.

만반의 준비는 현재 진행중입니다.

이제 8개월여 남았습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새정부가 굳게 약속한 만큼,

성공 개최 예감이 더 커졌습니다.

기대와 설렘속에 올림픽이 다가오고 있지만,

올림픽 후를 생각하면 걱정과 불안이 함께 밀려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분명 평창동계올림픽은 강원도 발전을 앞당겼습니다.

제2영동고속도로가 건설되고, 원주~강릉간 고속철도가 올해말 개통됩니다.

올림픽 노선은 아니지만, 홍천~양양간 동서고속도로가 다음달 준공됩니다.

수도권과 가까워져 땅값과 집값이 올랐습니다.

전국 평균을 밑돌던 강원경제 성장률은 올림픽 유치 뒤 향상됐습니다.

지난달 도내 취업자 수는 79만7천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4만3천명 증가했습니다.

고용률 62%로, 전국 평균보다 1.2% 포인트 더 높았습니다.

문제는 지속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겁니다.

올림픽 효과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이뤄져,
올림픽이 끝난 뒤 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수 있습니다.

강원도는 경기장 건설 등을 위해 지방채 2천400억원을 발행해,

지난해말 기준 채무액이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빚을 갚기 힘들어, 경기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강원도의 내년 국비 목표액은 5조2천억원으로 올해보다 1조원 가량 줄었습니다.

2015년부터 3년간 이어진 국비 6조원 시대가 끝이 납니다.

새정부의 핵심 정책인 일자리 창출에 강원도 대책은 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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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그 다음이 보이지 않습니다.

내년 2월 동계올림픽에 이어, 3월 패럴림픽까지 끝나고 나면 허탈감에 빠질 수 있습니다.

국가적 대사를 해냈다는 자부심 하나로 위안을 삼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서둘러 올림픽 후를 대비해야 합니다.

올림픽은 도깨비 방망이가 아닙니다.

교통망이 좋아졌다고 관광객이 급증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춘천 레고랜드는 착공도 못하고 있고,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대관령 산악관광 개발이나 금강산관광 재개는 기약이 없습니다.

올림픽 후 무엇을 향해 다시 뛰어야할지 강원도는 구체적인 목표부터 찾아야 합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
김근성 기자 root@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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