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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숨요일? 학원 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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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주요 정책의 핵심은 학생들의 인권과 행복입니다.

중학교는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기 위해 학력 중심에서 벗어난 배움성장평가제를 도입하고,

고등학교는 올해부터 매주 수요일을 야간자율학습이나 보충수업 없는 날인, '숨요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학기가 끝나가는 요즘, 숨요일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요?
백행원기자가 고등학생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터]
오후 4시를 조금 넘긴 시간.

아직 대낮인데 학교에서 고등학생들이 쏟아져나옵니다.

강원도교육청이 숨요일을 운영한 이후, 달라진 풍경입니다.

이 시간에 뭘하는지 학생들에게 물어 봤습니다.

다양한 대답이 쏟아집니다.



"놀아요. 애들 거의 자유롭게 좀 놀아요."



"아주 가끔은 조금 공부를 하거나 아니면 밖에 나가서 축구하거나 그러고 있어요."



"저는 PC방 가요." "수요일에 일찍 끝나면 당구치러 가야죠."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날이지만,

대입 부담을 느끼는 대부분의 고교생들에겐 그저 학원에 일찍 갈 수 있는 날입니다.



"(일찍 끝나면 보통 뭐해요?) 학원가요 (보통학원가요?) 네."

수요일에 좀 쉬면서 자기주도적 학습과 교과와 연계한 동아리 활동을 할 시간을 준다는 취지와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수요일에 학교 수업이 왜 일찍 끝나는지 이유조차 알지 못하는 학생도 적지 않습니다.



"(수요일에 일찍 보내주는 거 취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거예요?) 그건 모르겠는데..."


"수요일 학생들이 지치니까 일주일에 한번은 쉬어줘야 된다고..."


"난 설명 들은 적 없는데... 일찍 끝나는 날 그냥 쉬는 날 재밌는 날 즐거운 날."

강원도교육청은 숨요일 운영 자체가 학교와 학생 자율에 맡겨져 있어 특정 프로그램 운영을 강요하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숨통을 트여주자는 취지는 좋지만,

이 시간을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방황하거나, 사교육을 찾아가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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