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DLP>"묵호항 토양 자발적 정화" 논란
키보드 단축키 안내
[앵커]
최근 동해 쌍용양회가 공장으로 쓰던 묵호항 부지에 대해 토양정화 사업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소 갑작스런 조치인데, 이미 자체 조사를 마치고 조만간 복구 계획이 나올 예정입니다.

기업이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건 바람직한 모습이죠.

하지만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김도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1966년부터 가동한 쌍용양회 동해공장입니다.

원료 공급을 위해 묵호항 부두 일부를 사용해 왔습니다.

최근 쌍용양회는 묵호항 주변의 토양 정화 사업을 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환경보건기술연구원에 조사를 맡겨봤더니 일부 토양 오염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관련법에 따라 자발적으로 토양 정화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 공간이 관광지화되기 때문에 현재까지 저희가 운영했던 부분을 동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때문에 토양 정화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따져볼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우선 토양 오염은 가능성이 아니라 일부 확인됐습니다.

/의뢰를 받은 환경보건기술연구원은 묵호항 주변에 구멍 1,400개를 뚫어 시료를 조사했습니다.

벤젠은 기준치의 1.9배, 석유계총탄화수소 TPH는 최고 120배가 검출됐다고 쌍용양회 측은 밝혔습니다./

1980년에 송유관이 깨지면서 발생한 벙커C유 유출 사고의 영향이 크다는 게 중론인데, 당시 유출 규모나 후속 조치는 불분명합니다.

쌍용양회는 일부 오염 사실은 공개했지만, 전체 조사 결과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조사 결과는 지난달 19일 동해시에 통보됐고, 동해시는 열흘 만에 토양오염 방지조치 명령을 내렸습니다.

대를 이어 사는 주민들은 이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됐습니다.

[인터뷰]
"오염이 될 것이라는 건 전부 의심은 품고 있지만, 민간인 출입 통제가 되니까 주민들은 전혀 그 안에 벌어지는 상황을 모르고 있습니다."

자발적인 복구라는 부분도 문제는 있습니다.

묵호항은 2단계 개발 계획에 따라 부두를 지역 주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새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쌍용양회 공장은 2020년까지 동해항으로 이전해야합니다.



"묵호항 재정비 사업이 진행되지 않았다면 기업이 스스로 밝혔겠습니까? 어느 정도 오염이 됐고, 복원할 수 있는지 검증을 해야지 몇몇 기관이 모여서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쌍용양회 공장이 이전한 뒤에라도 추가 오염 사실이 확인되면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복구 공사를 허가 할때 단서 조항을 달기로 했습니다.
G1뉴스 김도환입니다.
김도환 기자 dohwank@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