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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추적>'엉터리' 마을길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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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길이 좁고 위험하다는 민원을 넣어 겨우 도로를 냈는데, 오히려 더 불편하게 됐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춘천시가 한 마을 주민 사이에 발생한 땅 소유권 문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 벌어진 일입니다.

시청자 제보에 따라 정동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춘천의 한 마을 안길입니다.

도로 곳곳에 금이 가고 지반이 내려앉았습니다.

하천쪽 길은 발을 디디면 흙이 무너져내릴 정도로 엉망입니다.

힘을 주어 당기자 도로 바닥이 뜯겨지기도 합니다.

◀브릿지▶
"군데군데 임시로 땜질한 것처럼 보이지만 준공검사까지 마친 정식 도로입니다."

공사가 이렇게 된건 도로와 토지 경계를 놓고 주민 간 갈등이 벌어지자, 춘천시가 양쪽 민원을 모두 피하는 방법으로 공사를 했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다니던 옛길에 개인 주택이 들어서 통행이 어려우니 하천 제방을 보강해 길을 넓혀달라는 민원과,

공사 부지에 속한 자신의 땅과 나무에 손을 대지 말라는 민원 사이에서 갈팡질팡했기 때문입니다.

개인 소유의 땅과 나무를 피해 공사를 하다보니 길은 만들어지다 말았고,

공사를 했다는 행정 절차를 끝내기위해 준공 검사는 해야한다며 가드레일까지 설치해 길은 오히려 더 좁아졌습니다.

[인터뷰]
"여기는 사람이 통행하는 도로인데 기초공사도 하지 않고 맨바닥에서 돌을 파가지고, 하루만에 맨 땅위에 돌을 쌓아놓고 마무리 공사를 했다고하고 가드레일을 쳐놨습니다"

춘천시는 보강공사를 하더라도 주민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며, 중재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저희는 중재하는 입장에서 그 분들을 다 모아놓고 이런저런 설명을 해서 서로 화해를 좀 하시고, 화해만 하면 그쪽(길)은 아무 상관이 없거든요."

춘천시는 지난해 농촌주민과의 소통 시간인 들녁간담회를 통해 수렴한 118건의 민원 중 마을길 포장을 포함한 민원 대부분인 104건을 시책에 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정동원입니다.
정동원 기자 MESSIA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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