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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면 '고립'..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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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내린 폭우의 피해가 아직 가시지 않은 곳이 또 있습니다.

마을 진출입로가 불어난 물에 잠겨 수일째 외부와 단절된 채 고립 생활을 이어가는 마을들인데요.

문제는 이같은 피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는 겁니다.
보도에 최돈희 기자입니다.

[리포터]
지난 주말 내린 폭우로 물살이 거세진 섬강.

불어난 물에 마을의 유일한 진출입로인 수중보가 완전히 잠겨 모습을 감췄습니다.

차도, 사람도 다닐 수 없습니다.

강 건너 10여 가구가 사는 마을은 말 그대로 섬이 됐습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인 이 길이 나흘째 물에 잠겨 있습니다. 주민들은 통행은 물론,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리포터]
마을에서 나오지도,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

당장 급한 건, 노인들입니다.

몸이 아파도 병원 갈 생각은 엄두도 못냅니다.



"91세 되신 노모가 계신데 매일 병원에 가보셔야 되는데 여기 나흘째 갇혀 있어요. 굉장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리포터]
영월의 이 마을 역시,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물에 잠겨 외부와 단절된 채 사실상 고립돼 있었습니다.

비가 그치고 수위가 내려가면서 강을 건너기도 하지만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폭우만 내리면 마을이 고립되다보니 급한 일이 있는 주민들은 비 예보가 있으면 아예 마을 밖으로 나가 있는 게 예삿일이 됐습니다.

그래서 장마, 폭우 소식은 걱정부터 앞섭니다.



"하루 저녁만 비가 와도 잠겨요 평창에 많이 오면 잠겨요. 평창 쪽에 150mm 왓다하면 잠겨요."

[리포터]
수십년째, 해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지만 교량 설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나 자치단체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나서주지 않아,

주민들은 새로운 다리가 놓일 기대를 포기한 지 오래입니다.

대신 사람만이라도 다닐 수 있는 출렁다리나 기존의 구조물을 불과 몇십 센티미터라도 높여주는 등의 실현 가능한 대책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G1뉴스 최돈희입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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