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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1/DLP>'약사 고용' 약장사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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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약사법에 약국은 약사만 차리고 운영할 수 있습니다.

돈과 건물이 있다고 약사를 고용해 약국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불법인데요.

약사가 아닌, 의약품 도매상이나 건물주, 병원 관계자가 약국을 개설하는 이른바 '사무장 약국'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최근 도내에서 수억원대 부당수익을 챙긴 약국업주와 약사들이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약국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습니다.
기동취재,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터]
춘천지역 한 약국입니다.

일반의약품 판매 전담 약사와 조제 담당 약사 두세명이 약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약국의 소유주는 약사가 아닌, 의약품 도매상인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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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연중무휴 영업한다는 원주지역의 한 약국.

도심과 꽤 멀리 떨어져 있지만, 약국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어질 줄 모릅니다.


(음성변조)
손님 : "멀리서 와서 살게 많아서…"
약사 : "지금 약사가 저 하나밖에 없어서…"

약사를 대신해, 카운터 직원이 증상을 묻고 진단하기도 합니다.


(음성변조)
"열같은 거 안나요? 온몸이 쑤시거나 이런 것도 없고요? 그렇게 세 가지만…""

이 약국도 약사를 고용한 일명 '사무장 약국'으로, 의약품 도매상이 운영한 곳 중 하나였습니다.

◀브릿지▶
"이들 3개 약국은 현재 약사법 위반과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중입니다."

강릉의 대형 종합병원 인근 약국은 임시휴업 안내를 내걸고, 문을 닫았습니다.

병원 이사장이 10년 넘게 약사들을 고용해 약국을 운영하면서, 부당수익 287억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된 상태입니다.

병원 이사장은 자신이 차린 약국에 고수익의 특정 약품 처방을 몰아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앞으로 경찰에서는 국민 건강과 직결된 이런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철저히 수사해 단속할 예정입니다"

국민 건강을 돌봐야 할 약국은 큰돈을 버는 사업 수단으로 변질됐고, 일부 약사들은 불법 사업자로부터 고액 임금을 받는 약장사꾼으로 전락했습니다.
G1뉴스 이청초입니다.
이청초 기자 ccle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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