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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야생동물 피해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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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내 산간지역 논밭이 멧돼지를 비롯한 야생동물의 습격을 받아 쑥대밭이 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에 농작물 피해 예방 대책은 겉돌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성은 기자입니다.

[리포터]
마을 한가운데 자리잡은 옥수수밭입니다.

밭을 가득 채웠던 옥수수는 온데 간데 없고, 바닥에는 잔해만 가득합니다.

멧돼지가 밤마다 밭을 찾아 옥수수를 쓰러뜨리고, 먹어치운 겁니다.

수확을 앞둔 농민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저도 이렇게 당한 것은 처음이어서 황당하고요. 너무나 아쉬워요. 환경보호도 좋지만, 무슨 대처를 해줬으면 좋겠고."

[리포터]
같은 마을 다른 밭도 상황은 마찬가지.

멧돼지 피해에 올해 옥수수 농사를 망쳤습니다.

◀브릿지▶
"넓이 수천 제곱미터에 달하는 이 옥수수밭은 수확 직전 멧돼지들에게 습격을 당해 아무것도 건질 게 없는 폐허가 됐습니다."

[리포터]
추수를 앞둔 논도 최근 들어 피해 사례가 속속 접수되는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가 피해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횡성군의 경우, 지난달말 기준 옥수수와 고구마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면적이 8만 천여 제곱미터를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전체 피해면적인 7만 3천여 제곱미터는 물론, 2014년 2만 천여 제곱미터 보다 세배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 겨울 조류독감 발생으로 먹이주기와 포획 등의 활동이 완전히 중단돼,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 수가 크게 늘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인터뷰]
"7~8월 옥수수 한창 수확기일 때하고, 지금부터 10월 중순 벼가 한창 수확기일 때, 이 때는 인원이 아무리 많아도 모자랍니다. 동시다발적으로 전지역을 다 급습을 하니까."

[리포터]
특히, 올겨울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매년 개장되던 순환 수렵장도 폐쇄돼, 내년에 도내 야생동물의 농작물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G1뉴스 박성은입니다.
박성은 기자 bss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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