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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진압 중 소방관 2명 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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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G1뉴스는 안타까운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강릉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2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구조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순직한 소방관 중 한명은 정년을 1년 앞뒀고, 다른 한명은 임용된 지 8개월 차 새내기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조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시뻘건 불길이 솟아 오르고, 출동한 소방차와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에 나섰습니다.

강릉소방서 경포119 안전센터 소속 59살 이영욱 소방위와 27살 이호현 소방사도 강문동 석란정 화재 현장을 진화하고 있었습니다.

어젯밤 9시 45분쯤 1차 화재가 발생해 진화했지만, 오늘 새벽 3시 52분 다시 불길이 번지면서 재출동해 큰 불은 잡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잔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정자에 들어가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들은 순식간에 정자가 무너져 내리면서 잔해 더미에 매몰됐습니다."

동료 대원들이 18분 만에 구조를 완료했지만,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졌습니다.

[인터뷰]
"불이 났다고 해서 나가 보니까, 소방관들이 막 와서 다친 사람을 끄집어내고, 들것에 실어서 차에 싣고 가고 그러더라고요."

불이 난 석란정은 1956년에 지어진 목조 기와와 정자로, 강릉시가 비지정 문화재로 관리하고 있던 건물입니다.

정자 내부에 전기 시설은 없었고, 정자 주변으로 높이 3m의 펜스가 설치돼 외부인의 출입은 제한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경찰 등 유관기관과 합동감식 예정 중에 있으며, 순직자는 장례절차법에 따라서 장례 절차를 밟도록 하겠으며, 빈소는 강릉의료원입니다."

순직한 이영욱 소방위는 퇴직을 불과 1년여 앞두고 있었고, 이호현 소방사는 임용된 지 8개월밖에 안 돼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 소방위는 아내와 장성한 아들을 두고 있고, 이 소방사는 부모와 여동생을 둔 미혼입니다.

강원도는 순직한 소방대원을 1계급 특진 추서할 예정이며, 영결식은 오는 19일 강릉시청에서 엄수됩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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