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기동.1>범법자로 내몰리는 농민들
2017-11-02
이청초 기자 [ cclee@g1tv.co.kr ]
키보드 단축키 안내
[앵커]
남)정부와 자치단체 보조금을 둘러싼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최근엔 비닐하우스 설치 보조금을 빼돌린 농민과 시공업자가 경찰에 무더기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여)불법 행위는 처벌을 받는 게 당연하지만, 보조금 제도를 잘 몰라 부정수급자로 몰리는 농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농민들은 도움을 요청할 곳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터]
양구에서 30년 이상 농사를 짓고 있는 A씨.
지난 2015년, 비닐하우스 설치 보조금을 부정 수급한 혐의로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농가에서 공사비 50%를 부담해야 하는데, 시공업자와 짜고 자부담금을 덜 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1억원이 넘는 돈을 시공업자에게 빌려 농산물을 파는 대로 계좌이체로 갚았는데도, 입증할 만한 '차용증'이 없었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실제로는 자부담금보다 더 많은 돈을 들였는데도, 하소연 한 번 못해보고 벌금 500만원과 지자체 합의금 600만원을 물어야 했습니다.
"벌금 안 물면 끌어가겠다고 하니까 그냥 내는 거 아니야. 500만원이면 쌀 40가마를 팔아야해요. 1년 농사 쌀값을 농사 지어서 다 바치는거야 끌려가기 싫으니까"
철원지역 농민 B씨는 시공업체만 믿고 비닐하우스 보조 사업을 진행했다 낭패를 봤습니다.
자부담 2천700여만원을 들여 시공한 비닐하우스가 당초 설계와는 딴판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업신청서에 1.5mm로 돼 있던 파이브 두께는 1.2mm까지 가늘어졌고, 지름도 5mm 줄었습니다.
비닐하우스는 시공 1년도 안돼 빗물이 새, 작물까지 망가졌습니다.
부실시공을 따져묻자 시공업자는 B씨가 "공사비를 내지 않았다"며 사기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농가는 일만 뼈 빠지게 하는 거지. 업자하는 사람들 한 두번 하는 것도 아니고, 완전 꾼이잖아요. 다 알잖아요 전문가이고 그런데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농업 생산기반 보조금 사업의 경우 농민들은 전적으로 시공업자 말을 따를 수 밖에 없는 게 문제입니다.
시설 자재 구입과 시공에 돈이 얼마나 들어가고, 계산서는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잘 몰라, 일이 다 끝난 뒤 보조금을 허위로 타냈다는 혐의를 받으면 증명할 길이 없습니다.
"억울해도 그냥 어디에다 하소연할 수도 없고, 하소연할 줄 몰라서…그런데 배운 거라고는 이것밖에 없으니까 하는 거에요."
G1뉴스 이청초입니다.
남)정부와 자치단체 보조금을 둘러싼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최근엔 비닐하우스 설치 보조금을 빼돌린 농민과 시공업자가 경찰에 무더기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여)불법 행위는 처벌을 받는 게 당연하지만, 보조금 제도를 잘 몰라 부정수급자로 몰리는 농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농민들은 도움을 요청할 곳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터]
양구에서 30년 이상 농사를 짓고 있는 A씨.
지난 2015년, 비닐하우스 설치 보조금을 부정 수급한 혐의로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농가에서 공사비 50%를 부담해야 하는데, 시공업자와 짜고 자부담금을 덜 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1억원이 넘는 돈을 시공업자에게 빌려 농산물을 파는 대로 계좌이체로 갚았는데도, 입증할 만한 '차용증'이 없었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실제로는 자부담금보다 더 많은 돈을 들였는데도, 하소연 한 번 못해보고 벌금 500만원과 지자체 합의금 600만원을 물어야 했습니다.
"벌금 안 물면 끌어가겠다고 하니까 그냥 내는 거 아니야. 500만원이면 쌀 40가마를 팔아야해요. 1년 농사 쌀값을 농사 지어서 다 바치는거야 끌려가기 싫으니까"
철원지역 농민 B씨는 시공업체만 믿고 비닐하우스 보조 사업을 진행했다 낭패를 봤습니다.
자부담 2천700여만원을 들여 시공한 비닐하우스가 당초 설계와는 딴판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업신청서에 1.5mm로 돼 있던 파이브 두께는 1.2mm까지 가늘어졌고, 지름도 5mm 줄었습니다.
비닐하우스는 시공 1년도 안돼 빗물이 새, 작물까지 망가졌습니다.
부실시공을 따져묻자 시공업자는 B씨가 "공사비를 내지 않았다"며 사기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농가는 일만 뼈 빠지게 하는 거지. 업자하는 사람들 한 두번 하는 것도 아니고, 완전 꾼이잖아요. 다 알잖아요 전문가이고 그런데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농업 생산기반 보조금 사업의 경우 농민들은 전적으로 시공업자 말을 따를 수 밖에 없는 게 문제입니다.
시설 자재 구입과 시공에 돈이 얼마나 들어가고, 계산서는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잘 몰라, 일이 다 끝난 뒤 보조금을 허위로 타냈다는 혐의를 받으면 증명할 길이 없습니다.
"억울해도 그냥 어디에다 하소연할 수도 없고, 하소연할 줄 몰라서…그런데 배운 거라고는 이것밖에 없으니까 하는 거에요."
G1뉴스 이청초입니다.
이청초 기자 cclee@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