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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해변 침식방지 '파행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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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 G1뉴스에서는 속초 해변의 침식 피해를 막기 위한 정부의 연안 정비사업이 블록 제작장을 구하지 못해 파행을 겪고 있다는 보도,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여) 블록 제작장으로 검토되는 부지마다 주민 반대에 막혀 여태껏 진척이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사업을 끝내 포기할 경우, 속초시가 떠안아야 해 시 재정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조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터]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재작년 5월부터 속초해변의 침식 피해를 막기 위해 연안 정비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오는 2020년 1월까지 350억원을 들여, 헤드랜드 1기와 잠제 3기를 설치하는 사업입니다.


"헤드랜드 1기는 설치를 완료했지만, 잠제 설치를 위한 블록 제장장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공사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잠제 1기당 100톤 짜리 블록 450개를 제작해야 하는데, 제작장 예정 부지마다 주민들이 소음과 분진 등을 이유로 반대를 했기 때문입니다.

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 주변 부지에서 시작해, 대포항 내 항만부지와 청호동 속초수협 인근 부지까지 모두 무산됐습니다.

동해수산청과 속초시는 최근 대포항 시유지를 블록 제작장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주민들과 협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원들은 국가 사업이고 해야 한다는건 당연히 아는데, 주민들이 자꾸 반대를 하니까, 자기네가 선뜻 한다 안한다 말을 못하는거죠. 이 문제를 조만간 빨리 결정해서 알려달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결국, 블록 제작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올해 잠제 1기를 설치하려던 계획은 무산됐습니다.

공기가 늘어난 것은 물론, 수억원의 손실까지 발생하고 있는데도, 동해수산청은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블록 제작장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며, 속초시와 주민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금 일단은 속초시에서 알아본다고 하고, 그렇게라도 안 되면 그때는 일단 사업은 중단하는 수밖에 없죠. 설계 변경을 하든, 어떻게 하든 중단을 해야 하니까요"

정부가 사업을 포기할 경우, 남은 공사는 속초시가 추진해야 해 열악한 시 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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