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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값 하락‥산지 폐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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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추 출하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는데, 아직 수확하지 못했거나 아예 출하를 포기하는 배추밭이 늘고 있습니다.

반토막난 배추 가격에, 어렵게 키운 배추를 폐기하는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춘천의 한 농촌마을.

밭에는 아직 뽑지 않은 가을 배추가 한가득입니다.

평년 같으면 지난달말부터 출하를 시작했어야 하지만, 배추 가격이 떨어져 상차할 인건비도 나오지 않습니다.

이 농가는 배추 120여톤 중 50여 톤밖에 출하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사실 농약비나 씨앗 비용에 비교하면 제값이 안 나오는 실정이었어요. 그래서 출하 시기를 조정하다 보니까 한파가 닥쳐서 출하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서울 가락시장의 배추 도매가격은 배추 출하가 한창이던 지난 15일 기준, 10kg에 4천 600원선으로, 작년의 절반 수준입니다.

일부는 한파에 얼었다 녹기를 반복해, 잎사귀가 물러져 팔기도 어렵습니다.

◀브릿지▶
"제값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출하를 포기한 농가에서는 배추들을 폐기하기에 나섰습니다."

춘천의 경우, 지난 9월에 내린 우박으로 피해가 더 큽니다.

뿌리발근제, 칼슘 등 각종 영양제 비용이 3배 이상 들었습니다.

[인터뷰]
"우박 맞고서 작물 잘 키워 놨는데, 값이 또 이렇게 폭락하니까 농민들 입장에서는 착잡합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배추 작황이 좋은데다, 도내 배추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9% 증가해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농협중앙회 강원지역본부는 계약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보상금 3천여만원을 투입해, 모두 3천여톤의 배추를 폐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G1뉴스 김아영입니다.
김아영 기자 ayrep@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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