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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주 코 앞.."하자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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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 원주의 한 아파트가 입주가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채 곳곳에서 심각한 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 시공사가 무리하게 입주 날짜를 맞추다 보니 벌어진 일인데, 깔끔한 새집에 들어가기를 손 꼽아 기다렸던 입주 예정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터]
이달 말 입주를 앞둔 840여 가구 아파트입니다.

20여일 뒤 주민들이 들어가 살 단지 곳곳은 공사장을 방불케합니다.

중장비 차량이 수시로 오가고, 자재와 보도블록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아파트 내부는 더 심각합니다.

벽면은 벽지가 뜯어져 시멘트가 드러났고, 마감이 제대로 안 된 창틀도 여러 곳입니다.

문 틈이 벌어져 있고, 화장실은 너비가 너무 좁아 문이 닫히지 않을 정도입니다.

◀브릿지▶
"이 아파트는 현재 사전점검 기간입니다. 사전점검은 도배나 타일, 주방용기 등 공사 최종단계를 확인하는 절차인데, 통상 입주 한두달 전에 하게 돼 있습니다. 입주 20일 전도 이미 많이 늦은 건데, 보시는 것처럼 아주 어수선한 모습입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계약금까지 포기하고 집을 내놓은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여기 샷시가 위에는 닫히고, 밑에는 떠있어요. (이거 안맞네) 네네"



"마지막 점검 한번 더 있을 줄 알았더니 없다 그러더라고요. 다 끝났다고 그러더라고요. 30일날 이사와서 보래요."

입주 예정자들은 원주시가 사용 승인을 내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공사 마무리가 안 된 만큼 입주를 미뤄야 한다는 겁니다.



"와서 보니까 다 고쳐지지 않으면 못 들어갈 거 같아요. 원래는 2월말에 공사가 마감이 돼서 사전점검을 3월달에 하고‥"

시공사 측은 지난해 날씨 등으로 공기가 길어졌다며, 입주일에 맞춰 공사를 마치겠다는 입장입니다.

입주 날짜를 미루면 그만큼 보상금을 줘야 하는 것도 부담입니다.



"(입주 연기 계획) 아직까지는 없고요. 4월까지는 하고요. 또 하자라는 게 저희가 입주에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정리를 해드릴 겁니다. 살면서 솔직히 하자는 생길 수 있는 부분이고"

경기도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사용 승인 전, 전문가와 함께 시공 상황을 확인하는 제도가 있지만,

도내에는 이런 제도도 없어, 문제가 발생해도 입주 연기 요청조차 어렵습니다.

건설사의 부실 시공이나 늑장 보수가 발생하더라도 주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입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G1뉴스 이청초입니다.
이청초 기자 ccle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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