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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성노예처럼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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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 최근 속초에서 50대 남성이 수년간 자신의 아내를 성매매 시키고, 딸까지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여) 피해자인 아내는 남편으로부터 온갖 폭행과 협박에 시달리며 성노예처럼 살아왔다고 털어놨습니다.

어렵게 용기를 낸 피해자들을 최경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터]
40대 여성 A씨는 남편과 함께 한 20여년 간의 결혼 생활이 마치 지옥같았다고 고백했습니다.

결혼 초부터 남편 B씨의 무자비한 폭행이 꾸준히 이어졌고, 그 고통은 차마 견디기 힘든 수준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인터뷰]
"그냥 아무 이유도 없이 자기 기분 나쁘면 지지고 밟고 때리고 팔도 부러져봤고, 갈비(뼈)도 몇 대 나가봤고 머리도 깨지고‥거의 뭐 매일 두들겨 패듯이 하니까."

/잦은 폭행에 몸도 마음도 무기력해진 A씨는 남편 B씨가 3년전부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모집한 성매수남들과 원치 않는 성매매를 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성매매는 주로 자택과 남편이 운영하는 노래방 등에서 이뤄졌고, A씨가 기억하는 성매수남들만 100명이 넘는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
"한 백 몇 십명 될 거예요. 자기가 이렇게 따로 장부책에 적어놓은거 보니까 120명 정도되는 것 같더라고요. 쫙 이름만 적어놓은게."

A씨는 성매매가 이뤄질 때마다 남편 B씨가 수면제를 탄 술을 마시게 해, 의식을 잃은 적도 많았다고 토로했습니다.

[인터뷰]
"거기다 약을 타요. 수면제 같은 걸 타요. 먹으면 그냥 쓰러지죠. 기억을 못하죠 그 다음엔. 수면제를 타놨으니까."

B씨의 만행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아직 10대에 불과한 딸 C양은 10년전부터 아버지인 B씨로부터 성추행에 시달렸고, 심지어 작년에는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인터뷰]
"7살때부터 그때는 (아빠를)좋아해서 아빠 옆에 좀 많이 붙어있고 그랬었는데, 그때부터 몸을 좀 만지고 그랬었어요. 강간한 건 작년 중학교 3학년 때."

남편의 반인륜적인 행동을 참다 못한 A씨는 지난달 25일 남편 B씨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아내의 성매매 알선 행위와 딸 성폭행 의혹에 대해 일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B씨는 경찰 조사를 받기 전 딸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을 은폐하고 회유하려한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



"내가 매일 자고 있는데 아빠가 옆에 와서 계속 막 만지고 그런거랑 똑같아. 나 매일 마음 불안해하는거랑 똑같아. (그건 안할게.) 그런데 아빠도 계속 그러잖아. (아냐 아냐, 죽을 죄를 지었어. 그건 안할게.)"

속초경찰서는 B씨가 증거를 없애고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G1뉴스 최경식입니다.
최경식 기자 vic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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