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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침수피해 "올림픽 시설물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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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 지난 밤사이 영서 남부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60㎜ 이상의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여) 특히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 횡계리에 침수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는데, 주민들은 인근 하천에 적치된 시설물 때문이라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인재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터]
마을 전체가 거대한 뻘밭처럼 진흙투성입니다.

집중호우로 쓸려 내려온 토사와 나무들이 뒤엉켜있고, 신발 등 생활용품도 나뒹굽니다.

질퍽거리는 골목길에선 한걸음을 내딛기도 어렵습니다.

◀브릿지▶
"호우경보도 해제됐고, 빗줄기도 다소 약해졌지만, 보시는 것처럼 담벼락이 무너지고 이 어지러운 모습은 밤사이 상황을 짐작케합니다."

지난 밤사이 평창 지역에는 시간당 60mm 안팎의 집중호우가 내렸습니다.

67가구가 침수됐고, 마을 주민 130여명은 오늘 오전 1시 쯤 긴급 대피했습니다.

방 안까지 들이닥친 물난리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샌 주민도 있습니다.

[인터뷰]
"잠이 오나요. 물 쓰려고 보니까 마당에 이것도 치워야지, 저것도 치워야지 생각해보니까. 아휴, 정신이 없어요"

주민들은 이번 침수피해가 인근 하천에 설치된 시설물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기간 하천변에 올림픽 관련 차량의 승하차시설을 위해 돌망태 등 구조물이 설치되면서 물길이 좁아져 침수됐다는 겁니다.

[인터뷰]
"딱 막아 놓은거야, 그 개울을..그래놓고 하수도관 3개 작은 걸 내비두니, 이 물이 어디로 가냐고, 뚝방을 넘어서 전부 집으로 들이밀고와서 이렇게 된 거예요"

주민들은 특히 하천변 시설물을 철거해 달라고 수차례 평창군에 요청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며 더욱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동계올림픽 조직위도 이달말까지 해당 시설물을 철거하기로 했지만, 올림픽이 끝난 지 두달이 다 된 시점이어서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 사람들(동계올림픽 조직위)이 얘기하는 것이 말일까지 하기로 했는데 비가 와서 그랬다는 거예요. 그럼 그 전에 하면 안되냐는 얘기지 나는. 그 전에라도 했어야지 빨리"

이번 폭우로 정선 알파인 스키장 인근에서도 산사태 우려로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빚어져, 올림픽 사후 안전 관리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G1뉴스 이청초입니다.
이청초 기자 ccle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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