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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1>설치하자마자 '고장난' 양수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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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도 폭염이지만, 농민들은 요즘 가뭄이 더 걱정입니다.
가뜩이나 물이 부족한 이때, 양수시설이 제구실을 못한다면, 그것도 새로 만든 시설이라면 어떨까요.

춘천시가 최근, 새로 만든 양수시설 얘기인데, 농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먼저 최돈희 기자입니다.

[리포터]
인근 농경지 50ha에 물을 댈 수 있는 양수시설입니다.

지난 2일, 새로 설치한 겁니다.

그런데, 양수시설 내부를 살펴봤더니, 펌프 하나가 떨어져 나가, 비어 있습니다.

펌프는 새까맣게 탔고, 연결관은 끊어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인근 하천에서 끌어온 물을 농경지로 공급하기 위해 확보하는 건데, 그 핵심 설비가 고장난 겁니다"

[리포터]
춘천시는 최근, 소양강댐 인근에서 진행되는 교량 공사 때문에 기존 양수장을 댐방향 쪽으로 50m 정도 옮겼습니다.

폭염과 가뭄이 겹친 이때 양수시설을 옮긴 것도 문제인데,

설치한 지 하루도 안 돼, 물을 끌어올리는 펌프 두개 중 하나가 고장났습니다.



"모터가 하나 터졌다고 그럴 수 밖에 물이 유입은 안되고 있는 물로 하다보니까 공모터가 돌다가.."

[리포터]
강물을 양수시설로 끌어오기 위한 관이 애당초 짧게 설계됐기 때문입니다.

/집수조가 일정 수위의 물을 유지해야 하는데 관으로 유입되는 물의 양이 적다보니, 물 속에 있어야 할 수중 펌프가 허공에서 가동되다 과열되면서 고장난 겁니다./

또, 과열로 인한 고장을 막기 위한 차단 장치도 전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춘천시는 부랴부랴, 관 매설지역을 다시 준설해 물길을 새로 내고, 유입되는 물의 양을 늘렸습니다.



"(가물어서) 물의 유입이 안돼서 그래서 추가 작업을 했죠. 유량을 계속 확보할 수 있도록.."

[리포터]
춘천시가 이 양수시설 설치에 들인 예산은 4억원.

8백만원짜리 새 펌프가 설치될 때까지 반쪽 가동을 책임질 펌프는 기존 양수장에서 쓰던 10여년된 펌프입니다.
G1뉴스 최돈희입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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