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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부작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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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속도로 개통 등 수도권과의 접근성 개선으로 속초지역 부동산이 크게 들썩이고 있다는 보도, 이미 여러차례 해드렸는데요.

특히,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브랜드 아파트의 높은 분양가가 기존 집값까지 끌어올려, 실수요자인 주민들의 부담만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보도에 정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터]
속초시 중앙동에 들어설 최고 36층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갖춘 한 주거복합단지.

이 단지의 전용면적 114㎡의 펜트하우스 분양가가 무려 8억 8천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3.3㎡당 2천 588만원으로, 지역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깼습니다.

◀브릿지▶
"올해 지역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한 비슷한 크기 아파트의 두배 가까운 가격입니다"

올 초만해도 3.3㎡당 700만원대에 불과하던 속초지역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최근 들어 967만원에서 천 74만원으로, 천만원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실수요자인 주민 증가 없이 분양가만 오르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아파트는 계속 들어서고 있지만, 속초시 인구는 8만 천796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오히려 477명이 줄었습니다.

특히, 분양가 상승으로 수 십년 된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도 호가만 올라, 서민들은 집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고 토로합니다.

[인터뷰]
"수요가 없어요. 없는 상황에서 계속 공급만 과잉으로 되다 보니까, 나중에 전체적으로는 지역주민들한테만 큰 타격이 되고 미분양 사태가 속출될 것 같아요"

가계부채 증가와 묻지마 투자는 물론, 도심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역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40평대 기존 아파트를 팔아도 신규 아파트 30평대를 사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 전월세값 상승으로 지역 서민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속초시는 높은 분양가가 주변 집값을 자극해, 또 다시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지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근본 대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주택값 상승 도미노 현상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G1뉴스 정동원입니다.
정동원 기자 MESSIA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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