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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신비, 발왕산 '천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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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주목은‘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신비스럽고, 귀한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창 발왕산 정상에는 모진 풍상을 이겨내고, 의연한 자태로 자라고 있는 주목군락지가 형성돼 있는데요,
전종률기자가 산 정상을 직접 찾아, 그동안 숨겨져 왔던 비경을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해발 1,458미터의 발왕산.

예부터 이곳에 여덟 왕의 묏자리가 있다고 해 팔왕산으로 불리다, 발왕산이 됐습니다.

산이 높고 험해 인적이 드물었던 덕에 정상 부근의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습니다.

몸을 낮춰야만 통과할 수 있는 나뭇가지는 자연 앞에 저절로 머리를 숙이게 합니다.

좀 더 들어서자, 붉은색을 띤 아름드리 주목이 의연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수령이 천5백년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는 주목이 산 정상에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서로 다른 종류의 나무가 한데 얽혀 자라는 연리지가 많습니다.

주목이 마가목이나 소나무와 함께 자라는가 하면, 마가목과 야광나무도 한 몸이 됐습니다.

어미 나무가 새끼 나무를 업어서 키우는 듯한 모양의 자작나무도 있습니다.

연리지 나무들은 발왕산 인근의 한 리조트가 20여 년 전 곤돌라를 설치하기 위해 매입한 산지 내에 집중 군락을 이뤘습니다.

[인터뷰]
"바람도 세고, 혼자 살아남기에는 좀 어려운 환경이다보니까 여러 수종이 붙은 것 같다고 얘기를 하시지만, 사실이 그렇다하더라도 나무끼리 이렇게 다른 종과, 같은 종이라도 같이 이렇게 완벽하게 상생하면서 자라는 건 굉장히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리포터]
최근 산 정상에서 터져 나온 암반수는 고지대에서도 식물이 잘 자랄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발왕산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모태라 할 수 있습니다.

강원도는 지난 1999년 발왕산을 중심으로 용평동계아시안게임을 치른 뒤 자신감을 얻어, 본격적으로 동계올림픽 유치에 뛰어 들었습니다.

서로를 감싸주고, 화합하는 형상의 발왕산 정상 연리지 나무들은 인류 화합의 무대였던 평창 평화올림픽의 감동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G1뉴스 전종률입니다.
전종률 기자 jrje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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