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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4> 타 버린 명품 송림..복구에 '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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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안 산불의 피해와 복구 과정, 예방 대책들을 짚어보는 기획 보도 순섭니다.
규모로 볼 때 이번 산불의 가장 큰 상처는 산림입니다.

복구에는 막대한 예산과 엄청난 시간이 걸릴 전망인데, 피해 지역 대부분이 사유림이라 복구 과정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도환 기자입니다.


[리포터]
동해안을 따라 병풍을 두르듯 울창했던 송림은 재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향긋했던 숲 내음 대신 탄내가 진동하고, 아직도 열기가 올라오는 듯합니다.

그나마 죽순이 잿더미를 헤치고 올라오고 있지만, 언제 다시 숲을 이룰지 기약 없습니다.

이번 산불에 인제와 강릉, 동해, 속초, 고성에서 산림 2,832ha가 불탔습니다.

여의도 면적의 10배, 축구장 4천 개에 가깝습니다.

송림은 주민들의 휴식이자 자부심이었던 터라 상처가 더 큽니다.

[인터뷰]
"소나무가 이쪽으로 좋았거든, 이번에 다 타서 너무 가슴이 아프고..보나마나 전부 다 타서 새빨갛고, 이런 집들 탄 것도 가슴 아프지만 산이 다 타고.."

정부는 701억 원, 전체 산불 복구비의 37.8%를 산림청에 배분했습니다.

그래도 복구에는 30년, 숲의 모양새를 갖추려면 50년 이상이 걸릴 전망입니다.

복구 과정에는 산불 예방 대책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송진과 솔방울 때문에 화약고가 되는 소나무 중심의 숲을 다양한 수종으로 바꾸는 겁니다.

또 숲과 마을이 만나는 지점에는 불이 잘 안 붙는 나무를 심어 안전 공간을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종 선택은 토질과 환경에 맞춰야 하고, 무엇보다 피해 산림의 90% 가까이는 사유림이어서 산주와의 협의가 관건입니다.

어떤 나무를 심느냐는 송이 등 산림 소득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방화 수림대라든가 하는 부분은 (산주에게) 제안을 하고 그 틀에 맞춰서 산주들을 설득해 나가면서 추진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산불 지역의 긴급 벌채 비용을 100% 정부가 대고 임산물 피해 농가에는 산림 조합의 융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G1뉴스 김도환입니다.
김도환 기자 dohwan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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