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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성폭력 '2차 피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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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내 한 문화원에서 상급자가 여성 직원에게 수년 동안 성추행·성희롱했다는 폭로가 나왔는데요,

피해 여성은 어렵게 문제를 제기한 건데,

2차 피해에 또 다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터]
업무 시간 반복되는 성적인 발언과 함께,

출장 등을 빌미로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일삼았다며 최근 도내 한 문화원장에 대한 폭로가 터져나왔습니다.

피해자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입원까지 한 상태입니다.



"지금 가슴에서 심장에서 숨이 안 쉬어져서 말을 잘 못해요, 지금."

하지만 용기 있는 고백 뒤엔,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2차 가해가 이어졌습니다.

'인사 불만 때문이다', '평소 행실이 문란했다'는 등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여러가지 말들이 들려왔습니다.

해당 문화원장이 지인을 통해 피해자를 수차례 찾아와, 회유와 협박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합의 제안이 다른 사람을 통해서 열 몇 번이 왔는데, 제가 1인실로 옮기고 병실을 숨어서 돌아다니고 있어요. 하도 쫓아와서"

문화원도 피해 여직원의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피해 여성에게 정직 1개월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가해자로 지목된 문화원장과, 피해자의 도움 요청을 묵살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임원들은 자진 사퇴를 하면서 문화원 내에서 더 이상 책임을 물을 대상은 사라졌습니다.



"문화원 이사회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정해놓고 하는 게 아니에요. 여긴 사법기관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자체적으로 가릴 권한도 없고.."

해당 문화원장은 피해 여성에게 협박성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면서도,
그 이상의 해명에 대해선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G1뉴스 이청초입니다.
이청초 기자 ccle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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