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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달려> 동해안 산불 100일..상처 여전
2019-07-23
최경식 기자 [ victory@g1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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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리포터]
◀stand-up▶
"지난 4월이었죠, 동해안 산불이 발생한 지 100일이 넘었는데요,
하지만, 화마가 할퀴고 간 피해 현장은 여전히 그날의 상처가 선명합니다.
G1 '기달려'팀이 동해안 산불 피해 현장을 다시 가봤습니다."
[리포터]
화마가 휩쓸고 간 산림은 민둥산으로 변했습니다.
장마철 산사태 등에 대비해 긴급 벌채가 이뤄진 건데, 아직 베어진 나무들이 곳곳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장마철이 됐지만, 70㏊의 산림은 벌채도 다 못했습니다.
◀브릿지▶
"더욱이 최근 집중호우가 쏟아지자 이처럼 일부 지반이 약해진 지역에서는 토사가 쓸려내리는 등 2차 피해 우려도 여전한 상황입니다.
현재 산사태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강릉 옥계면 피해 산림에서는 사방댐 건설 등 사방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빨라야 이달 말쯤 마무리 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산불에도 강한 수종들로 다시 숲을 가꾸는게 중요한데, 산불 이전으로 복구하려면, 최소 50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번 산불로 잿더미가 된 산림은 축구장 면적의 4천여 배에 달합니다.
◀브릿지▶
"옥계면 야산에서 시작된 불이 강풍을 타고 넘어온 이곳 동해 망상 오토캠핑장은 울창했던 송림과 숙박 시설이 대부분 사라지고 허허벌판으로 변했습니다.
다행히, 국비 등 341억원이 투입 돼, 신속하게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화마에서 살아남은 일부 숙박 시설을 중심으로 피서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올 연말, 복구 공사에 착공해 내년 말이 돼야 제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브릿지▶
"불폭탄이 휩쓸고 간 고성 용촌 마을도 피해 주택이 철거되고, 황량한 분위기 입니다.
살아남은 주택과 무너져 내린 주택이 극명한 대조를 이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산불 피해를 입은 이재민만 5개 시군 천 510여명, 피해 금액은 천 300억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보상 문제 등을 이유로 집이나 가게를 미처 헐지 못하고 있는 이재민들도 많습니다.
◀브릿지▶
"이재민들 가운데 가장 많은 570여명이 이같은 임시 조립주택에 거주하고 있고, 440여명은 여전히 친척집 등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임시 조립주택에서 거주하는 이재민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집집마다 출입문 입구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맞은편 집에서)에어컨을 틀어놓으면요, 뜨거운 바람이 나와서 이쪽(우리집)으로 들어가요. 그래서 이 문을 열어놓질 못해요. 그래서 더 덥죠."
지붕에서 비가 샌다는 주민들도 적지 않아 당장 장마철이 걱정입니다.
[인터뷰]
"(비가 얼마큼 샜어요 양이?) 양이 많이 샜지. 저런 통을 두 개씩 담아서 문 틈에다 놓고 계속 쏟아냈지. 그때 비 많이 왔어요 여기. 200㎜ 왔을 때.."
지금 이재민들에게 가장 힘든 건, 재기를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입니다.
집을 다시 지어야 하는 주민이나,
[인터뷰]
"(보상되는)돈이 적어도 (집을)만들어야 하는데 만들 수가 없어요. 방법이 없고, 나이 먹고 돈도, 일 하는 것도 없고..농지 조금있기는 한데 뭐.."
생업을 이어가야 하는 소상공인들도.
[인터뷰]
"30여년간 같이 정들면서 거래해 온 거래처들이 다 다른 쪽으로 노선이 바뀌고 나면, 제가 설령 재기를 한다고 해도.. 그 분들을 다시 모셔 오려면, 피나는 노력을 또 몇 년 해야지만 그 분들을 모셔 올 수 있단 말이죠."
모두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한 심정입니다.
◀브릿지▶
"결국 참다 못한 이재민들은 100일 넘게 거리로 나와 기약없는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속초와 고성 산불의 원인으로 전신주 개폐기가 지목되면서, 한전의 과실 책임이 분명해졌지만, 실질적인 피해 보상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브릿지▶
"한전 측은, 산불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라도 보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인데, 빨라야 9월이나 돼야 보상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때문에, 산불 피해 대책위원회는 정부가 먼저 보상을 한 뒤에, 한전 측에 구상권을 청구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부에서 선 보상을 해 주고, 우선 국민들이 살 수 있게 먼저 배려를 해 주고, 후에 한전하고 구상권을 청구하면 되는데, 거기에 대해서 지금 일언반구 말이 없습니다."
"우리로선 할 수 있는 게 최선을 다해서 하는건데, 할 수 있는게 그것 밖에 없어요. 길거리에 나와서 소리 지르는거, 구호 외치고, 투쟁하는거.."
◀stand-up▶
"현재 고성 속초 산불의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은 입건된 10여명 가운데 일부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산불 피해 대책위도 경찰의 신속한 수사 결과 발표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의 고통은 지금도 이재민들 일상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희 기달려 팀은 도민들의 제보가 들어오면, 현장으로 직접 달려가 문제점들을 파헤쳐 보고 대안도 함께 찾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달려 최경식, 최돈희 입니다.
[리포터]
◀stand-up▶
"지난 4월이었죠, 동해안 산불이 발생한 지 100일이 넘었는데요,
하지만, 화마가 할퀴고 간 피해 현장은 여전히 그날의 상처가 선명합니다.
G1 '기달려'팀이 동해안 산불 피해 현장을 다시 가봤습니다."
[리포터]
화마가 휩쓸고 간 산림은 민둥산으로 변했습니다.
장마철 산사태 등에 대비해 긴급 벌채가 이뤄진 건데, 아직 베어진 나무들이 곳곳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장마철이 됐지만, 70㏊의 산림은 벌채도 다 못했습니다.
◀브릿지▶
"더욱이 최근 집중호우가 쏟아지자 이처럼 일부 지반이 약해진 지역에서는 토사가 쓸려내리는 등 2차 피해 우려도 여전한 상황입니다.
현재 산사태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강릉 옥계면 피해 산림에서는 사방댐 건설 등 사방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빨라야 이달 말쯤 마무리 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산불에도 강한 수종들로 다시 숲을 가꾸는게 중요한데, 산불 이전으로 복구하려면, 최소 50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번 산불로 잿더미가 된 산림은 축구장 면적의 4천여 배에 달합니다.
◀브릿지▶
"옥계면 야산에서 시작된 불이 강풍을 타고 넘어온 이곳 동해 망상 오토캠핑장은 울창했던 송림과 숙박 시설이 대부분 사라지고 허허벌판으로 변했습니다.
다행히, 국비 등 341억원이 투입 돼, 신속하게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화마에서 살아남은 일부 숙박 시설을 중심으로 피서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올 연말, 복구 공사에 착공해 내년 말이 돼야 제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브릿지▶
"불폭탄이 휩쓸고 간 고성 용촌 마을도 피해 주택이 철거되고, 황량한 분위기 입니다.
살아남은 주택과 무너져 내린 주택이 극명한 대조를 이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산불 피해를 입은 이재민만 5개 시군 천 510여명, 피해 금액은 천 300억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보상 문제 등을 이유로 집이나 가게를 미처 헐지 못하고 있는 이재민들도 많습니다.
◀브릿지▶
"이재민들 가운데 가장 많은 570여명이 이같은 임시 조립주택에 거주하고 있고, 440여명은 여전히 친척집 등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임시 조립주택에서 거주하는 이재민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집집마다 출입문 입구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맞은편 집에서)에어컨을 틀어놓으면요, 뜨거운 바람이 나와서 이쪽(우리집)으로 들어가요. 그래서 이 문을 열어놓질 못해요. 그래서 더 덥죠."
지붕에서 비가 샌다는 주민들도 적지 않아 당장 장마철이 걱정입니다.
[인터뷰]
"(비가 얼마큼 샜어요 양이?) 양이 많이 샜지. 저런 통을 두 개씩 담아서 문 틈에다 놓고 계속 쏟아냈지. 그때 비 많이 왔어요 여기. 200㎜ 왔을 때.."
지금 이재민들에게 가장 힘든 건, 재기를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입니다.
집을 다시 지어야 하는 주민이나,
[인터뷰]
"(보상되는)돈이 적어도 (집을)만들어야 하는데 만들 수가 없어요. 방법이 없고, 나이 먹고 돈도, 일 하는 것도 없고..농지 조금있기는 한데 뭐.."
생업을 이어가야 하는 소상공인들도.
[인터뷰]
"30여년간 같이 정들면서 거래해 온 거래처들이 다 다른 쪽으로 노선이 바뀌고 나면, 제가 설령 재기를 한다고 해도.. 그 분들을 다시 모셔 오려면, 피나는 노력을 또 몇 년 해야지만 그 분들을 모셔 올 수 있단 말이죠."
모두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한 심정입니다.
◀브릿지▶
"결국 참다 못한 이재민들은 100일 넘게 거리로 나와 기약없는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속초와 고성 산불의 원인으로 전신주 개폐기가 지목되면서, 한전의 과실 책임이 분명해졌지만, 실질적인 피해 보상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브릿지▶
"한전 측은, 산불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라도 보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인데, 빨라야 9월이나 돼야 보상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때문에, 산불 피해 대책위원회는 정부가 먼저 보상을 한 뒤에, 한전 측에 구상권을 청구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부에서 선 보상을 해 주고, 우선 국민들이 살 수 있게 먼저 배려를 해 주고, 후에 한전하고 구상권을 청구하면 되는데, 거기에 대해서 지금 일언반구 말이 없습니다."
"우리로선 할 수 있는 게 최선을 다해서 하는건데, 할 수 있는게 그것 밖에 없어요. 길거리에 나와서 소리 지르는거, 구호 외치고, 투쟁하는거.."
◀stand-up▶
"현재 고성 속초 산불의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은 입건된 10여명 가운데 일부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산불 피해 대책위도 경찰의 신속한 수사 결과 발표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의 고통은 지금도 이재민들 일상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희 기달려 팀은 도민들의 제보가 들어오면, 현장으로 직접 달려가 문제점들을 파헤쳐 보고 대안도 함께 찾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달려 최경식, 최돈희 입니다.
최경식 기자 vic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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