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단독> 양구군에 기증된 도자기 '어디에?'
키보드 단축키 안내
[앵커]
백자 생산 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자, 조선 후기 왕실 백자의 주요 원료를 납품하던 곳, 바로 양구인데요,

도자기의 고장 양구에서 최근 황당한 '백자 실종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윤수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터]
흰 바탕색과 둥근 형태가 마치 보름달을 닮았다는 백자 '달항아리'.

한국의 미와 정서가 아름답게 녹아든 대표적인 자기입니다.

4년 전, 도자기 명장 A 씨는 주요 백자 생산지였던 양구의 백토로 직접 달항아리를 빚어 양구군에 기증했습니다.

A씨는 기증 당시 달항아리를 양구군이 운영하는 백자박물관에 전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최근 기증한 달항아리를 보러 박물관을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기증했던 달항아리가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부군수님하고 박물관장하고 선사박물관에서 전달 의식을 했었어요. 근데 세월이 지나도 박물관 소장 증서도 오지 않았고..(박물관에) 갔다 온 사람들한테 물어보니까 '선생님 작품 못 봤는데' 그러더라고요."

당시 백자 기증 행사가 열렸던 양구 선사박물관 측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금 조사 중이고..지금 아직 명확하게 결정난 게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따로 말씀 드릴 사항은 없습니다."

조례상, 100만 원 이상의 기증품을 받기 전에는 기탁심의위원회를 열어야 합니다.

예술품은 가치를 금전적으로 환산하기 어렵다해도, 이번 달항아리 기증의 경우 심의위가 열린 기록이나 기증 관련 문서의 행방도 묘연합니다.

남아 있는 건 당시 기증이 이뤄진 현장 사진 뿐입니다.



"사진만 있지, 받았다는 사람은 없잖아요. 분명히 사진 찍혀 있는 대로면, 그당시 부군수님께서 받으셨다는데..그분은 선사박물관에다 줬다는데 선사박물관에서는 아무도 그 물건을 본사람이 없는거죠."

도자기가 기증된 건 사실이지만,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얘기하고 있는 사람은 없는 상황.

도자기 명장 A씨는 이에따라 해당 도자기가 도난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상태입니다.

◀브릿지▶
"경찰은 현재 사라진 달항아리를 찾고 책임자를 가려내기 위해 당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