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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전기충격기 불법 어업 "또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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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G1뉴스에서는 지난 2012년, 일명 '전문 배터리꾼'들이 전국의 하천을 돌며 전기충격기로 민물고기를 싹쓸이하는 충격적인 실태를 고발했죠.

당시 경찰이 일당 20여명을 검거해 4명을 구속하면서, 전기충격기를 이용한 불법 어로행위가 근절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원주 섬강 일대를 중심으로 또다시 전문 배터리꾼들이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확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조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지난 2일 밤 11시 반쯤, 원주 섬강.

성인 남성 2명이 보트를 타고 하천을 이동하는데, 보트 앞에 탄 남성의 손에는 긴 막대기와 뜰채가 들려 있습니다.

장대를 물속에 넣었다 빼더니, 이내 뜰채로 무언가를 건져 올립니다.

배터리가 달린 전기충격기를 이용해 불법으로 물고기를 잡고 있는 겁니다.

원주시 섬강어업계 소속 어민들이 이들 전문 배터리꾼들을 직접 붙잡았는데, 바구니 속에 쏘가리와 메기 등 값 나가는 물고기가 가득합니다.

[인터뷰]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속도 어렵고, 저희들이 각 어업계에서 밤마다 순찰을 돌고 단속을 하고 있는데, 사실 잡는게 쉽지는 않아요."

G1 취재팀은 지난 2012년, 원주 섬강과 춘천 소양강 등 전국의 하천을 돌며 전기충격기로 불법 어업을 하는 조직을 생생한 영상으로 고발했습니다.

이후, 경찰이 전문 배터리꾼 조직원 24명을 검거하고, 4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당시 수천 볼트의 전기충격기를 이용해 쏘가리 등을 불법 어획한 뒤, 인근 식당에 kg당 4만5천원을 받고 유통시켰습니다.

더 심각한 건, 전기충격기로 인해, 어린 물고기는 물론, 수서곤충까지 전멸해 수중 생태계가 순식간에 파괴될 수 있었다는 거였습니다.

배터리꾼들에게 포획되지 않은 물고기도 생식소가 파괴돼, 더 이상 번식이 불가능한 것으로 당시 실험 결과 밝혀졌습니다.


"취재팀의 보도와 경찰 수사 이후 뿌리뽑힌 줄 알았던 전문 배터리꾼들이 또다시 활개를 치면서, 어민들의 생계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내수면 어민들은 최근 전문 배터리꾼들의 불법 어로행위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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