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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강타..영동 '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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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18호 태풍 '미탁'에 강원도 동해안은 물폭탄을 맞았습니다.

500밀리미터에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에 영동 남부 지역이 초토화 됐는데요,

지난 2002년과 2003년 연이어 최악의 태풍 피해를 당했던 주민들은 또 다시 악몽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최경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밤새 퍼 붓는 장대비에 도로는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어른 허리 높이까지 찬 흙탕물이 주차된 차는 물론, 인근 상가까지 집어삼켰습니다.

상인들은 지난 태풍 루사와 매미의 악몽을 떠올리며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인터뷰]
"매미 때 (물이)차고 두 번째야. 루사 때, 매미 때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 이렇게 찬게. 그래서 더 (물이)올라올까봐 지금 걱정이에요."

강릉 남대천 둔치는 강물이 범람해, 승용차와 대형 화물차까지 꼼짝없이 갇혔습니다.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m로 불어닥친 강풍의 위력에 전신주들도 맥 없이 꺾이거나 뽑혔습니다.

특히, 누적강수량 500㎜에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삼척에서 피해가 가장 컸습니다.

물난리를 당한 주택에서는 주민이 구조대원의 등에 업힌 채 탈출하고,

한 노인은 고무 대야에 올라 앉아 집을 빠져나오는 긴박한 순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렇게 긴급 대피한 주민들만 강릉과 동해, 삼척에서 150여명이 넘고,

주택 50여 채가 침수 돼, 26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삼척시 오분동에서는 붕괴된 사면이 주택을 덮치면서 집에서 잠을 자던 77살 여성 김 모씨가 숨졌습니다.

[인터뷰]
"여기서 산사태 나면서 노인네가 자고 있으니까, 흙이 무너져 내려와서 농에 깔려서 돌아가셨죠."

강릉시 옥계면의 한 양식장에서는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이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하천과 맞닿은 도로변은 지반이 약해지면서 도로 곳곳이 유실되기도 했습니다.

전신주가 함께 무너져 내리면서 삼척과 동해에서만 9천 가구 가까이 정전되는 사태도 빚어졌습니다.

◀브릿지▶
"7번 국도 등 주요 도로 곳곳에서도 이처럼 많은 양의 토사가 도로를 덮쳐 차량 통행이 제한됐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어제부터 오늘까지 삼척 궁촌에 500㎜, 강릉과 동해에 4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는 등 강원 영동지역에 호우가 집중됐습니다.
G1뉴스 최경식입니다.
최경식 기자 vic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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