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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면 침수..또 인재"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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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미탁 피해 복구가 시작되고 있습니다만,

매번 큰 비만 오면 영락없이 피해를 입고 있는 상습 침수 구역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대책을 요구해도 소용없고, 알면서도 비만 오면 당할 수밖에 없다 보니 행정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도환 기자입니다.


[리포터]
강릉 대표 관광지 경포에 있는 진안상가 일대는 상습 침수 지역입니다.

수해에 이골이 난 주민들이 갖가지 방비를 해도 큰 비만 오면 여지없이 당합니다.

그래도 이번엔 몇달전 강릉시가 1억 3천 5백만 원을 투입해 인근 경포호와 상가 사이에 옹벽을 쌓아 기대해봤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차수 옹벽은 높이 40cm, 길이는 200m 규모입니다. 어느 정도 비가 올 때까지 범람을 막을 수 있는지는 설계 당시 전혀 고려되지 않았고, '비가 적당히 왔을 때' 괜찮은 수준에서 경관을 고려했다는 게 강릉시의 설명입니다."

강릉시 포남동의 한 아파트도 마찬가집니다.

올림픽 때 경기장 진입도로를 냈는데, 그게 화근이었습니다.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비만 오면 사면의 토사와 함께 물 난리가 생깁니다.

작년에도 수해를 입어서 급하게 배수 시설을 보강했지만 이번 폭우에는 소용이 없었습니다.

/주민들은 도로 설계부터 잘못됐다고 하는데 강릉시는 도로 건설을 당시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했기 때문에 자세한 설계 내용은 알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작년부터 계속 이런 현상이 나타나요. 내가 보기엔 도로 생기는 바람에.. (시에서도) 도로를 개설한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내가 봐도 이건 아닌 거 같아요."

태풍 미탁으로 강릉에서만 주택 289채가 반파되거나 침수됐고, 농경지 173ha가 물에 잠겼습니다.

현재 강릉시가 중점 관리하는 상습 침수 구역은 모두 네 곳에 불과합니다.

그나마도 예외 없이 피해를 봤습니다.

[인터뷰]
"작년에 피해가 있던 지역이 고스란히 이번 태풍에서도 침수가 됐습니다. 일부 시설을 보완하는 작업을 했지만 집중 호우에 대처하기에는 규모가 부족하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태풍 매미 때 끔찍한 피해를 입은 영동 지역 각 시군은 다시는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면서 항구 대책을 수립해 하천과 위험 지구를 정비했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참사를 겪는 주민들로선 하늘만 원망하긴 어려워졌습니다.
G1뉴스 김도환입니다.
김도환 기자 dohwan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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