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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4> 56억원 짜리 배수 펌프장 기능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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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 태풍 '미탁' 피해와 관련해 각종 인재 의혹을 짚어보는 기획보도 먼저 전해 드리겠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삼척의 한 마을에선 수 십 억원을 들여 설치한 배수 펌프장이 제기능을 못해 피해를 더 키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 또 마을 인근 공사장에서 쏟아져 나온 많은 양의 토사도 피해를 가중시켰다는 지적입니다.
최경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태풍 '미탁'으로 15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삼척의 한 마을입니다.

마을 곳곳이 흙탕물에 잠겨 주택 70여 가구가 침수되거나 파손됐습니다.

주민들은 한국남부발전에서 발주한 복지관 진입 도로 공사장에서 나온 많은 양의 토사가 마을로 유입 돼 피해가 더 컸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수해 당시에 엄청난 양의 토사와 비가 폭포처럼 쏟아져서 이 마을의 침수를 키웠고, 여기에 계신 주민들은 모두 (공사장 측이)사전에 대비를 안 해서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태풍이 지나간 뒤 찾아간 공사 현장은 비포장 도로 곳곳이 심하게 파헤쳐 져 있습니다.

◀브릿지▶
"설상가상으로 하천 인근에 설치된 이 배수 펌프장마저 제기능을 하지 못 하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태풍 '미탁'이 상륙한 지난 3일 새벽, 배수펌프장이 가동한 지 2시간 40여분 만에 펌프장 주요 시설이 침수 돼,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펌프장 처리 용량이 시간당 60밀리미터의 강수로 설계됐는데, 당시 시간당 80밀리미터 이상의 비가 오면서 무용지물이 된 겁니다.

해당 펌프장은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2014년 56억원을 들여 설치한 뒤 삼척시에 기부채납한 시설입니다.



"기상관측 자료를 보면 한 60에서 70% 밖에 (물을)못 퍼낸 겁니다. 그러니까 퍼내면서도 (펌프장이)침수가 돼 (물이)들어왔으니까."

주민들은 "이번 수해는 명백한 인재"라고 주장하며, 수해 원인 규명을 위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최경식입니다.
최경식 기자 vic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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