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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빈도' 수해 대책, 흐지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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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태풍 미탁의 피해가 인재라는 연속 보도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영동 지역은 태풍 루사와 매미를 거치면서 치수와 방재에 엄청난 예산이 투입된 곳이어서 더 답답합니다.

특히 강릉 남대천은 정부 차원에서 수천억 원 규모의 종합 치수 대책까지 나왔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김도환 기자입니다.


[리포터]
2002년 태풍 루사 당시 강릉 남대천은 범람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

2019년 태풍 미탁이 왔을 때 남대천 주변은 또 침수됐습니다.

17년 동안 손 놓고 있던 게 아닌데도 피해는 같습니다.

국토부는 2002년 태풍 루사와 이듬해 매미를 겪은 뒤 2004년 남대천 수계 종합 치수 계획에 착수했습니다.

용역에만 30억 원이 넘게 투입됐고, 2007년, 종합 계획이 수립됐습니다.

◀Stand-up▶
"당시 계획은 남대천이 200년 빈도, 그러니까 200년에 한 번 일어날 법한 극한 홍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짜여졌습니다."

오봉저수지의 높이를 5m 높이고, 저류지와 배수 펌프장을 만드는 등 다양한 대책이 포함됐습니다.

4천 억원을 투입해 2014년 완성한다는 계획이었는데 흐지부지됐습니다.

/대책을 주도한 원주국토관리청은 남대천은 지방하천이기 때문에 직접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다면서, 사업 결과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일부 사업만 강원도와 강릉시가 맡아 추진했고,

당초 계획됐던 종합대책은 온데간데 없어졌습니다.

핵심 대책이었던 오봉저수지 개량 사업만 해도 농어촌공사에서 맡아 2007년 시작했는데 찔끔 예산 탓에 아직도 공사 중입니다.

[인터뷰]
"남대천 수계를 중심으로 큰 틀에서 하나로 묶어서 방재 계획을 이뤄져야하고, 또 (원인) 분석이 됐다더라도 걸맞는 예산 지원이 되어야하는데 실제로는 예산 지원은 구호로만 그치기 때문에 (재해가 반복된다)"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는 정부의 빈껍데기 대책에 강원도는 재해가 닥쳐면 또 속절없이 당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G1뉴스 김도환입니다.
김도환 기자 dohwan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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