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내 전통시장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의 물건을 사면,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주차권을 줍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 무료주차권이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헐값에 주차권이 풀리면서 정작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차 댈 곳이 없어 애를 먹고 있습니다.
박성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터]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중고직거래 앱입니다.

전통시장에서 만원 이상 물건을 사면 주는 무료 주차권을 판다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360장이나 되는데, 장당 180원 꼴입니다.

한 시간에 천 원하는 전통시장 주차장을 180원이면 이용할 수 있다보니 판매글이 올라온 지 몇시간 만에 다 팔렸습니다.

◀브릿지▶
"제가 직접 해당 어플을 사용해 판매자로부터 전통시장 무료주차권을 구매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어디서 구매하신거예요?) 저희가 가게를 하니까. 상인들만 구매를 할 수 있어요. 상인들에 한해서 사업자가 있어야해요.(더 구매할 수 있어요?) 엄청 많이 구매 할 수 있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주차권은 상인회에서 발행해, 상인들이 장당 200원에 사서 고객에게 제공합니다.

180원에 되팔고 있으니까 판매 전 어디선가 대량으로 새고 있는 걸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재판매를 금지하는 상인회 내부 규약이 있지만 지켜지는지도 불분명하고, 어겼을 때 제재할 수 있는 근거도 없습니다.

[인터뷰]
"이해가 안가는게 이거는 말이 안되는게 훔치거나, 어디서 주웠거나, 이러지 않고는 2만원에 사가지고 어떻게 2만원보다 싸게 파는지."

어떤 경로로 유통되는지는 불분명해도 피해는 뚜렷합니다.

누구든 사서 쓸 수 있다보니, 정작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차할 곳이 없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전통시장 활성화의 걸림돌이 된 셈입니다.

[인터뷰]
"점심 먹으러 여기 오는데 올때마다 주차때문에 난리에요. 맨날 와봐야 맨날 만차고. 왔다 도로가니."

원주 지역 전통시장 상인회 세 곳은 G1취재를 통해 무료 주차권 거래 실태를 파악하고 내부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G1 뉴스 박성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