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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자람카드, "군것질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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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 요새 음식점에 오천 원 들고 가서 한끼 식사 해결하기 쉽지 않은데요.

저소득층 아동에게 지급하는 급식카드의 한도 역시 오천 원입니다.

여) 제대로 된 밥 한끼는 어렵고 군것질 정도일 텐데, 그나마 쓸 수 있는 품목과 가게도 드물어서 '꿈자람 카드'라는 이름이 무색합니다.

원석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초등학생 김 군이 편의점에서 햄버거와 탄산음료를 고릅니다.

계산대에 올려 놨다가, 음료수는 다시 가져다 놓습니다.

김 군이 가진 '꿈자람카드'로는 결제가 안되는 품목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주로 편의점에서 (급식카드를) 쓰는데, 편의점마다 되는 종류들이 많이 달라서 사 먹을 때 불편했던 거 같아요."

속초시는 10년 전부터 형편상 끼니를 거를 우려가 있는 18세 미만 아동에게 급식 카드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하루 오천 원이 충전되는데, 음식점과 편의점, 빵집 등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습니다.

가맹점은 개별 업체가 신청하면 속초시가 선정하는데, 13개 동 가운데 4개 동에만 몰려 있습니다.

그나마 밥집은 거의 없고, 가맹 업소인지 알아보기도 어렵습니다.



"꿈자람카드 가맹점으로 지정된 편의점입니다. 하지만 급식카드 사용이 가능한 곳인지 확인할 수 있는 스티커는 어디에도 부착돼 있지 않습니다."

충전 액수가 지난해보다 천원 올라 하루 오천 원이 됐지만, 요즘 오천 원짜리 밥은 거의 없습니다.

아이들은 든든한 한끼 보다는 편의점 군것질에 카드를 쓸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현실적으로 저희 식당도 그렇지만 주변 식당가도 오천 원짜리 밥 한 끼 식사할 수 있는 게(메뉴가) 없습니다. 금액을 좀 더 늘려서 아이들이 실질적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사 먹을 수 있게끔 해야되지 않겠는가."

급식카드만 따로 디자인이 되어 있어 '저소득층' 낙인을 찍는다는 비판이 계속되어 왔지만, 변화의 움직임은 없습니다.



"저희들은 아직까지 카드를 변경한다든지, 사실 그런 계획들은 구체적으로 없습니다."

반면에 서울시는 내년부터 아동 급식카드를 일반적인 은행사 체크카드로 지급하고, 카드 수수료를 0.5%로 낮춰 가맹업소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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