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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or NO>"혁신도시 통근버스는 필요하다?"
2020-01-05
조기현 기자 [ downckh@g1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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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G1뉴스는 새해를 맞아, 찬성과 반대가 분분한 지역 현안을 골라, 기자 2명이 각각의 입장을 있는 그대로 주장하고 시청자들의 의견을 받는 기획보도, 'Yes or No'를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원주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수도권 통근버스 운행을 들여다봤습니다.
통근버스 운행에 찬성하는 이청초기자, 빨리 없애야 한다는 조기현 기자의 주장이 팽팽합니다.
[리포터]
<이청초>통근버스는 삶의 기본권 향유라는 점에서 편리하고 꼭 필요한 교통수단입니다.
공공기관 직원들도 업무가 끝나면 가족,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주말엔 편안한 곳에서 자신만의 휴식을 즐기는 자유와 권리가 있습니다.
<조기현>틀린 말은 아니지만 통근버스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혁신도시의 본래 취지를 해치는 대표적인 사롑니다.
통근버스 때문에 직원들이 원주로 이주할 생각을 안해, 지역 상경기가 극심한 침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제가 그 현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리포터]
원주 혁신도시에서 3년째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정희씨는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내고 있습니다.
혁신도시에 대한 부푼 기대로 식당 문을 열었는데, 돈을 벌기는 커녕 상가 임대료 내기에도 벅찹니다.
공공기관 직원들을 상대로 점심 한시간 바짝 장사를 하고 나면 그게 끝입니다.
그 많은 공공기관 직원들이 저녁만 되면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열집 생기면 아홉집은 6개월을 못가요. 그리고 한집은 근근이 건물주들이 자기 건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냥 인건비 따먹기. 저희같이 건물 임대료 내고, 직원 인건비 내면 남는게 하나도 없고 적자예요."
지난 7월 원주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혁신도시 상가 공실율이 58%에 이릅니다.
상가 한 칸 걸러 한 칸씩 '상가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인터뷰]
"실제적으로 이주율이 많이 떨어지고 출퇴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가 공실률이 꽤 많이 나왔고, 자영업자들이 운영을 하면서 월세 같은거 내기가 조금 버거워 하시는 분들이 꽤 많고, 실제적으로 매물 접수되는게 꽤 많은 편입니다.
상경기 침체의 주범이 바로 통근버스 운행입니다.
현재 원주 혁신도시 공공기관 12곳에서 운행하는 수도권 통근버스는 모두 43대에 이릅니다.
주말과 휴일에는 유령도시라는 말까지 생겨난 지 오래입니다.
공공기관 직원들의 지역 이주율이 높아지지 않는 것도, 수도권 통근버스 때문입니다.
원주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들의 가족 동반 이주율은 29.9%로,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된 재작년 6월 26.1%보다 고작 3.8%P 늘었습니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충북에 이어 두번째로 낮습니다.
◀브릿지▶
(조기현) 보신 것처럼 통근버스만 없애도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들의 지역 정착이 훨씬 빨라지고, 상경기도 살아날 거라는 예상은 확실하고 당연한 겁니다.
(이청초) 아무리 혁신도시 기관 직원들이라고 해도, 개별적 주거 자유까지 침해하는 건 가혹합니다.
직원들도 혁신도시의 취지, 지역 발전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구내식당 이용을 자제하고 지역 물품을 구입해 쓰면서 이미 그런 노력들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근버스는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혁신도시 기관 직원들도 할 말이 많습니다.
[리포터]
금요일 저녁, 주말 휴식에 들 뜬 직원들이 통근 버스에 오릅니다.
원주 시내를 도는 노선도 있지만, 대부분 서울 등 수도권으로 가는 노선입니다.
주말 또는 매일 출퇴근을 위해 3시간 이상을 길 위에서 보내지만, 그래도 가야할 사정들이 있습니다.
[인터뷰]
"가정도 서울에 있고, 학교도 대학원도 하다보니까, 끝날 때까지는 정착은 어렵지 않을까.."
특히 배우자 직장 문제로 거주지를 옮기지 못하는 맞벌이 부부들에게는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통근버스가 가장 편리하고 경제적인 이동 수단입니다.
"저는 셔틀버스 유지밖에 방법이 없는거 같아요. 정착을 하려면 결국 남편 직장이 해결되지 않는 한 답이 없어요."
원주의 정주 여건이 가족 모두의 삶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도 동반이주를 막는 걸림돌입니다.
자녀가 있는 경우, 교육 환경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혁신도시 초등학교도 이미 과밀화된데다, 중고등학교는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이 곳도 낯선데 사는 곳 근처가 아닌 더 먼 곳까지 학교 배정을 받을까 걱정입니다.
[인터뷰]
"아무래도 한 번 옮기면 교육이라는 게 다시 또 시작하기가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보니 조금 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 같지만, 아직은 과도기적 상태이다보니 차츰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지역의 대중 교통도 아직 미흡합니다.
혁신도시에서 다른 원주 시내로 이동하는 것 조차 불편합니다.
터미널이나 KTX역을 가기 위해 시내버스를 40분 이상 기다릴 때도 있고, 보통은 택시를 이용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직원들 사이에서 농담으로 차가 없으면 거의
주말에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농담 아닌 농담이
나오다보니까..대중교통 측면이 가장 빈약한 것
같아요."
취미 생활을 즐기는 문화시설도 아쉬운 게 사실입니다.
[인터뷰]
"당장 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만약 얘기하면 문화생활 같은 것. 아무래도 서울에 있을 때는 공연이라든지 행사가 많이 있어서 주말에는 많이 갈 수 있었는데.."
통근버스만 폐지한다고 해서 직원들의 정착률을 높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클로징▶
<이청초>삶의 질을 위해 거주지를 선택할 수 있는 개인의 자유는 반드시 존중돼야 합니다.
정주 여건이 나아질 때까지 통근버스는 운행돼야 합니다.
<조기현>그렇지 않습니다. 혁신도시를 왜 만들었는지 이제라도 근본적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시작은 평일만이라도 통근버스를 없애는 게 상생의 출발입니다.
G1 기획보도 YES OR N0는 앞으로 계속됩니다.
G1뉴스는 새해를 맞아, 찬성과 반대가 분분한 지역 현안을 골라, 기자 2명이 각각의 입장을 있는 그대로 주장하고 시청자들의 의견을 받는 기획보도, 'Yes or No'를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원주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수도권 통근버스 운행을 들여다봤습니다.
통근버스 운행에 찬성하는 이청초기자, 빨리 없애야 한다는 조기현 기자의 주장이 팽팽합니다.
[리포터]
<이청초>통근버스는 삶의 기본권 향유라는 점에서 편리하고 꼭 필요한 교통수단입니다.
공공기관 직원들도 업무가 끝나면 가족,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주말엔 편안한 곳에서 자신만의 휴식을 즐기는 자유와 권리가 있습니다.
<조기현>틀린 말은 아니지만 통근버스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혁신도시의 본래 취지를 해치는 대표적인 사롑니다.
통근버스 때문에 직원들이 원주로 이주할 생각을 안해, 지역 상경기가 극심한 침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제가 그 현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리포터]
원주 혁신도시에서 3년째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정희씨는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내고 있습니다.
혁신도시에 대한 부푼 기대로 식당 문을 열었는데, 돈을 벌기는 커녕 상가 임대료 내기에도 벅찹니다.
공공기관 직원들을 상대로 점심 한시간 바짝 장사를 하고 나면 그게 끝입니다.
그 많은 공공기관 직원들이 저녁만 되면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열집 생기면 아홉집은 6개월을 못가요. 그리고 한집은 근근이 건물주들이 자기 건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냥 인건비 따먹기. 저희같이 건물 임대료 내고, 직원 인건비 내면 남는게 하나도 없고 적자예요."
지난 7월 원주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혁신도시 상가 공실율이 58%에 이릅니다.
상가 한 칸 걸러 한 칸씩 '상가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인터뷰]
"실제적으로 이주율이 많이 떨어지고 출퇴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가 공실률이 꽤 많이 나왔고, 자영업자들이 운영을 하면서 월세 같은거 내기가 조금 버거워 하시는 분들이 꽤 많고, 실제적으로 매물 접수되는게 꽤 많은 편입니다.
상경기 침체의 주범이 바로 통근버스 운행입니다.
현재 원주 혁신도시 공공기관 12곳에서 운행하는 수도권 통근버스는 모두 43대에 이릅니다.
주말과 휴일에는 유령도시라는 말까지 생겨난 지 오래입니다.
공공기관 직원들의 지역 이주율이 높아지지 않는 것도, 수도권 통근버스 때문입니다.
원주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들의 가족 동반 이주율은 29.9%로,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된 재작년 6월 26.1%보다 고작 3.8%P 늘었습니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충북에 이어 두번째로 낮습니다.
◀브릿지▶
(조기현) 보신 것처럼 통근버스만 없애도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들의 지역 정착이 훨씬 빨라지고, 상경기도 살아날 거라는 예상은 확실하고 당연한 겁니다.
(이청초) 아무리 혁신도시 기관 직원들이라고 해도, 개별적 주거 자유까지 침해하는 건 가혹합니다.
직원들도 혁신도시의 취지, 지역 발전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구내식당 이용을 자제하고 지역 물품을 구입해 쓰면서 이미 그런 노력들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근버스는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혁신도시 기관 직원들도 할 말이 많습니다.
[리포터]
금요일 저녁, 주말 휴식에 들 뜬 직원들이 통근 버스에 오릅니다.
원주 시내를 도는 노선도 있지만, 대부분 서울 등 수도권으로 가는 노선입니다.
주말 또는 매일 출퇴근을 위해 3시간 이상을 길 위에서 보내지만, 그래도 가야할 사정들이 있습니다.
[인터뷰]
"가정도 서울에 있고, 학교도 대학원도 하다보니까, 끝날 때까지는 정착은 어렵지 않을까.."
특히 배우자 직장 문제로 거주지를 옮기지 못하는 맞벌이 부부들에게는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통근버스가 가장 편리하고 경제적인 이동 수단입니다.
"저는 셔틀버스 유지밖에 방법이 없는거 같아요. 정착을 하려면 결국 남편 직장이 해결되지 않는 한 답이 없어요."
원주의 정주 여건이 가족 모두의 삶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도 동반이주를 막는 걸림돌입니다.
자녀가 있는 경우, 교육 환경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혁신도시 초등학교도 이미 과밀화된데다, 중고등학교는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이 곳도 낯선데 사는 곳 근처가 아닌 더 먼 곳까지 학교 배정을 받을까 걱정입니다.
[인터뷰]
"아무래도 한 번 옮기면 교육이라는 게 다시 또 시작하기가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보니 조금 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 같지만, 아직은 과도기적 상태이다보니 차츰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지역의 대중 교통도 아직 미흡합니다.
혁신도시에서 다른 원주 시내로 이동하는 것 조차 불편합니다.
터미널이나 KTX역을 가기 위해 시내버스를 40분 이상 기다릴 때도 있고, 보통은 택시를 이용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직원들 사이에서 농담으로 차가 없으면 거의
주말에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농담 아닌 농담이
나오다보니까..대중교통 측면이 가장 빈약한 것
같아요."
취미 생활을 즐기는 문화시설도 아쉬운 게 사실입니다.
[인터뷰]
"당장 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만약 얘기하면 문화생활 같은 것. 아무래도 서울에 있을 때는 공연이라든지 행사가 많이 있어서 주말에는 많이 갈 수 있었는데.."
통근버스만 폐지한다고 해서 직원들의 정착률을 높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클로징▶
<이청초>삶의 질을 위해 거주지를 선택할 수 있는 개인의 자유는 반드시 존중돼야 합니다.
정주 여건이 나아질 때까지 통근버스는 운행돼야 합니다.
<조기현>그렇지 않습니다. 혁신도시를 왜 만들었는지 이제라도 근본적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시작은 평일만이라도 통근버스를 없애는 게 상생의 출발입니다.
G1 기획보도 YES OR N0는 앞으로 계속됩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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