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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 내린' 겨울 왕국, 겨울 축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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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 강원도하면 겨울이고, 눈이고, 얼음인데, 요즘 따뜻한 날씨 탓에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여) 포근한 날씨가 좋은 분들도 있겠지만, 지역 경기에 한몫하고 있는 겨울축제들은 막도 못올리고 속앓이에 발만 구르고 있습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기세 등등하던 고드름이 속절없이 녹아내리고, 군데군데 얼음이 낀 하천이 흘러갑니다.

예정대로라면 20cm 이상 두껍게 언 빙판에서 막을 올렸어야 할 아시아 3대 겨울축제, 화천 산천어축제장입니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대한민국 강원도의 겨울을 기대했던 외국인 관광객은 실망이 큽니다.

[인터뷰]
"원래 이걸(산천어축제) 볼 목적으로 왔는데요. 얼음이 안 얼어서 마음이 아픕니다."

평년보다 7도 넘게 높아진 한낮 기온에 때 아닌 겨울 폭우까지 겹치면서, 얼음 낚시터에 '얼음'이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저희 솔직히 울고 싶고요. 저희가 마음 아픈 픈 것보다, 관광객들한테 날짜를 못 맞추게 돼서 대단히 죄송스럽고요."

이미 한차례 연기됐던 홍천강 꽁꽁 축제는 더 이상 개막을 미룰 수 없어 힘겹게 막을 올렸습니다.



"이곳은 홍천 꽁꽁축제장 실내 낚시터입니다. 외부에서 펼쳐지는 얼음 썰매장과 얼음 낚시터는 모두 침수돼서 이렇게 실내 행사 위주로 개막했습니다."

[인터뷰]
"전혀 겨울 축제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얼음이 얼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게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인제 빙어축제는 높은 기온을 고려해 17일로 개막일을 여유있게 잡아놨지만, 이웃 축제가 줄줄이 휘청거리자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오죽하면 부군수와 지역 어른들이 모여 기우제가 아닌 기빙제, 얼음이 얼기를 기원하는 행사까지 열었습니다.



"아무래도 비 때문에 얼음이 조금 상태가 안 좋아진 부분이 있어서 저희도 좀 걱정을 하고 있는건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주말까지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지난달 개막한 평창송어축제는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14일까지 중단했다가, 오는 15일 재개장할 예정이고, 대관령 눈꽃축제 개막도 17일로 일주일 연기됐습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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