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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or No>"학교 운동부 외지영입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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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찬성과 반대가 분분한 현안을 골라, 각각의 입장을 전달하고,"

"시청자의 의견을 들어보는 기획보도, 'Yes or No'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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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일선 학교 운동부에 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운동부는 6백여 팀입니다.

학업과 운동을 즐겁게 병행하면서 꿈을 키워나가면 좋겠지만, 현실은 엘리트 체육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타 지역 선수들을 대거 스카우트하는 관행은 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하냐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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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리 지역에서 우리 아이들을 육성해 나가는 게 이상적이긴 하지만 현실을 고려해야합니다.

스포츠는 승패를 겨뤄야 하고, 성적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단 성적이 좋아야 팀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강릉고등학교 야구부를 찾아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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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
강릉고등학교 야구부는 지난해 청룡기와 봉황대기 고교 야구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청룡기 결승에 올라간 건 12년 만입니다.

야구부 성적이 오르자 지역이 들썩 거릴 정도였습니다.

주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고교 체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우수한 능력의 선수를 일찌감치 스카우트해 팀의 전력을 끌어 올린게 주효했습니다.

[인터뷰]
"작년에 두 번 준우승을 하면서 이제는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어서 야구부를 후원해서 2020년에는 반드시 우승을 하자는 새로운 다짐을 저희가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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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up▶
선수 영입의 효과는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돌풍에는 그늘이 있습니다.

강릉 고등학교 야구단 35명 가운데 강원도 출신 선수는 6명에 불과합니다.

[리포터]
강릉고 진학이 가능한 영동권 중학교의 야구팀은 세 곳인데 자리가 여섯개 뿐인 셈입니다.

지역 리틀 야구단을 거쳐 중학교에 진학한 뒤 팀에 합류한 이른바 '토종' 선수는 3명 뿐입니다.

성적을 위해 타 지역 우수 선수들을 수혈하면서 정작 지역 선수들 갈 곳이 없어지는 겁니다.

지역에서 단계를 밟아 선수를 육성하는 이상적인 구조는 깨져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이상형은 피라미드 형이 돼야 한다는 거죠. 밑에 정도가 4개 정도 팀, 중학교 2개팀, 고등학교 1개팀. 이런식으로 피라미드가 형성돼야 하는데 지금은 거의 뭐 일자형이지 않습니까."

또 도내 유일의 여자축구부인 화천 정보산업고 등학교 팀도,

외지 선수 영입과 예산지원을 둘러싸고 일부 주민들이 반발해 해체 직전까지 내몰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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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자▶
"하지만 강릉고뿐만 아니라 도내 대부분의 학교 체육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강릉고의 경우 영동지역에서 매년 2~3명의 선수가 진학하는데, 팀을 꾸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입니다."

[리포터]
지역 선수 육성도 좋지만 일단 팀을 유지해야 하는 겁니다.

팀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건 당연히 예산이고, 예산은 성적과 비례하는 게 현실입니다.

강릉고 야구부의 한 해 운영비는 3억 5천여만원 정도입니다.

빠듯할 수 밖에 없는데 지난해 두 번 준우승을 한뒤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동문회와 각종 단체의 지원금이 두 배 이상 늘었고,

별도 후원을 통해 최근엔 선수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력단련실 등 시설도 개선했습니다.

[인터뷰]
"야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일단 시설이 좋고 날씨도 따뜻하고 야구하기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외부에서 스카우트도 해서 (팀을 운영하는) 입장인데 그런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여기 있는 선수들로는 야구부가 전속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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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 / U ▶
"하지만, 강원도내 학교 운동부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꿈나무를 육성해 유망주를 발굴하고, 성장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리포터]
성적과 예산이 현실이라지만 안그런 사례도 분명 있습니다.

춘천 후평 초등학교 씨름부 학생들입니다.

초등학교때부터 함께 훈련한 이 학생들은 인근 학교로 자연스레 진학하게 됩니다.

[인터뷰]
"후평중학교, 그 다음에 기계공고, 한림대 이렇게 저희 강원도내에서는(운영되고 있고요), 초등학교 학생들도 중학교에 가서 훈련을 받고, 중학교 학생들도 초등학교에 와서 도와주고 하다보니까 서로 유대감이 생기고."

학기 중과 방학 기간에도 훈련하고, 시합을 앞두고는 야간 훈련까지 하면서도, 학생들 만족도가 높습니다.

[인터뷰]
"친구들이랑 씨름을 함께 하면서 힘이 세져서 이길 가능성이 더 생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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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 / U ▶
"학교 체육은 프로 스포츠가 아닙니다. 운동부도 백년대계라는 교육의 하나입니다.

경쟁 중심의 학교 체육을 벗어나야합니다.

지역 인재도 육성하고, 지역의 단합과 경기 활성화까지 노리는 장기적인 학교 체육 정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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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 / U ▶
"이상은 이상에 불과합니다.

다른 지역 선수를 영입하더라도 여전히 우리 지역 팀입니다.

팀을 잘 꾸려서 성적도 올리고, 선수들을 지역 인재로 길러내 유망한 강원도 선수로 만들면 될 입니다."

"G1기획보도 Yes or No는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송혜림 기자 shr@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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