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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무려 만여 톤"..뜨거운 감자 된 '강원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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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광이나 여행도 그렇고 우리 농민들도 힘든 시기입니다.

특히 강원도 특산품인 감자가 걱정인데, 작년에 풍년 농사를 짓고도 팔리지가 않아 걱정입니다.

강원도가 SNS를 통해 '떨이 판매'를 시작했는데 온라인에서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헐값에 팔아야하는 농민들 속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너도나도 구매 성공을 기원하는가 하면, 실패했다며 현기증까지 호소합니다.

사는 사람이 오히려 가격이 너무 싼거 아니냐고 탓하기도합니다.

최근 SNS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말그대로 '감자'얘기입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강원도 대표 상품인 고랭지 감자는 작년에 대풍이어서 생산량은 20%나 늘었는데,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혀 만 천 톤이나 창고에 쌓여 있습니다.

◀브릿지▶
"예정대로라면 지난달 대부분 식자재용으로 출하됐어야 합니다. 게다가 싹이 나기 전인 4월말까지 모두 팔지 못하면 많게는 수억 원의 폐기비용까지 치러야합니다."

보다못한 강원도가 SNS 특판을 시작한 겁니다.

일부 감자조합공동사업법인과 협조해 감자를 공급받고,

택배와 포장 비용을 도비로 지원해 10kg 당 5천원에 온라인 판매하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의 호응 속에 한 시간만에 10만 명이 몰려 순식간에 완판하고 서버는 다운됐습니다.

[인터뷰]
"팔려 나갈 감자들이 팔리지 못하고 만 천 톤, 10kg짜리 110만 상자가 쌓여있어서..우리 강원도민들께서 강원도 청정 감자를 많이 소비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일단 창고에서 썩어 나가는건 막을 수 있겠지만,

시중 가격의 절반,

겨우 인건비나 건질까 말까한 값으로 감자를 팔아야하는 농민들은 웃어야할 지 울어야할 지 모를 일입니다.

[인터뷰]
"농민들이 (감자 가격이) 5,000원이면 농사짓는것도 다 접어야 할 지경이에요. 작년 봄에 비하면 반 정도 가격밖에 안 되는데, 그런데도 안 나간다는 게 문제죠."

강원도는 감자 특판에 참여할 농협을 추가 모집하면서, 앞으로 시장 가격 변동을 살펴 떨이 행사 진행 여부를 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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