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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홍게 업계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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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제철 맞은 홍게 가격이 반토막났다는 소식, 지난번 전해드렸는데요.

한 달새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지구촌 길목이 죄다 막히고 있는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홍게 업계는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원석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냉동창고 문을 열자, 재고 박스가 한가득입니다.

모두 수출용 홍게 속살입니다.

속초와 양양 지역에 이런 식으로 쌓여있는 홍게 제품 규모만 140억 원에 달합니다.



"동해안에서 잡힌 홍게의 80%는 가공되어 판매됩니다. 보통 유통기한은 6개월에서 1년 사이인데, 지금 이곳에는 가공품 재고가 넉 달째 쌓여있습니다."

지난해 한일 무역분쟁과 정초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 사태로 홍게 판로가 죄다 끊겼기 때문입니다.

일본과 미국, 유럽에서 동해안 홍게 제품의 80%를 소비하고 있는데, 현재 수출량은 '제로'입니다.

제철 맞은 홍게가 아무리 실하다한들, 어차피 '창고행'이라 홍게 가공업체는 공장 가동까지 중단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코로나19 이후로 판매가 부진함으로써 수출이 막히고 내수 판매도 부진함으로써 모든 공장들의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공장들이 도산 위기에 처해있고, 몇몇 공장들은 조업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홍게잡이 어민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작년 이맘때 35KG 홍게 한 상자에 12만원까지 받았는데, 이제는 5만원 받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
"지금 (홍게잡이) 어민들이 업계에서 출항을 할 수 없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어차피 저희들이 전부 다 실업자가 되는 그런 상태에 놓여 있어요."

그렇다고 조업을 안할수도 없는데,

홍게는 한일 공동어장에서 잡고 있어서 조업을 안하면 통발 관리도 안되고, 일본 어민에게 조업 공간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자금도 없고, 출어자금도 없고 해서 정부 긴급자금이라든가, 저렴한 이자로 긴급자금을 풀어주면, 저희가 어망을 보존하고 어민들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편성한 2백억 원 규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이 모두 소진돼, 더 이상 출어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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