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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5/DLP> 변화와 가능성의 공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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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정의 달을 맞아 과연 우리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지를 함께 고민해보는 기획보도, '집이란 무엇인가'의 마지막 순서입니다.

지금까지, 살기 위한 집, 사기 위한 집, 그리고 그저 방치된 집 등 다양한 집들을 살펴봤는데요,

이제 집은 또다른 가능성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익숙한 겉모습을 한꺼풀 벗겨내보면 공동체 복원과 도시재생의 열쇠도 역시 집에 있습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한적한 주택가, 주변 여느 집들과 차이가 없는 녹슨 대문과 낡은 담벼락 너머로 커피 향이 흐릅니다.



"40여 년 전에 지어진 이 곳은 사실 몇년 전까지만해도 사람이 살지 않은채 방치된 빈집이었습니다."

군데군데 세월의 흔적이 짙게 남아있지만, 단골 손님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인터뷰]
"어릴적 시골 내려갔을 때 그 분위기랑 기분이 가끔 생각날 때마다 찾아오는데 그 느낌과 자그마한 자연이 좋은 것 같아요."

주인조차 내버려둔 죽은 집에 손길이 닿자, 사람 발길 끊이지 않는 새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인터뷰]
"그냥 가정집같은데 딱 들어왔을 때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는 느낌. 추억을 회상하시는데 그런 모습 보면 저도 되게 흐뭇하고 보람차고."

1976년에 지어진 이 집은 이제 동네에서 유일한 한옥입니다.

한옥 뼈대는 물론, 전에 살던 사람이 쓰던 다락방부터 앞 뜰까지 모두 그대롭니다.

잠 자고 밥 먹던 생활의 공간은, 수십 년 시간을 간직한 갤러리가 됐습니다.

[인터뷰]
"옛스러움, 고풍스러움을 현대 젊은이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같이 느끼고 싶었습니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이 한옥을 리모델링해서 이렇게 멋진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게 됐어요."

'구옥 감성'은 일명 뉴트로 열풍의 핵심.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상가들은 이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옛 주택에 중장년층은 추억을, 청년들은 가능성을 담았습니다.



"요즘 구옥 리모델링에 대해 여러 분들의 문의가 많은데. 구옥은 대부분 마당이 있잖아요. 반려견을 키우시는 분이나 마당에 채소를 키우는걸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죠."

우리가 지은 집은 세월을 넘어 존재하고 때로는 외면받으며 그 자리를 지키지만,

그 속에 지은 이야기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집이란 무엇인가요.
G1 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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